대우일렉 매각 작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이 대우일렉 매각작업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초 이번주로 예상됐던 본계약 체결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위원회 역시 대우일렉 매각작업 전반에 대한 확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의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우일렉 입찰안내서에는 인수자가 과도하게 차입해서 인수하는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불리하게 적용한다고 돼 있다”면서 “그런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엔텍합은 인수 자금 4760억원의 79%인 3750억원을 LBO 방식으로 조달했다”고 강조했다.
자금조달 방안이 미흡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유동성 확보 및 건전경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 의원의 판단이다. LBO 방식이란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인수자가 피인수 회사의 자산 등을 담보로 제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이진복 의원은 또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회사들이 제대로 된 기업을 만들어서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며 “구조조정 기업 매각 시 공적자금의 회수 극대화라는 취지에도 맞지 않으며 유엔안보리의 대이란 제재 결의와 관련해서도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과 매각주관사들은 예기치 못한 이슈가 터지면서 적잖이 당혹해 하면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매각주관사 측은 “이번 M&A 성사는 대우일렉의 독자생존 및 궁극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며 “인수자금은 일반적인 LBO 방식이 아니라 매도인인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한 주식과 채권을 매각하는 구조로 주식(지분)인수자금은 전액 인수주체인 엔텍합의 자금이며 UN안보리 결의에 의거해 지정된 제재대상 기업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문제 제기된 건에 대해선 이미 법률적 의견을 받고 검토를 했던 사항들”이라며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해결돼야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답함을 표출했다.
한편 대우일렉은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매각주관사들은 올 4월 엔텍합과 일렉트로룩스를 각각 우선협상대상자,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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