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 전문업체 성호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국산화에 성공했다.
성호전자(대표 박환우)는 현동석 한양대 교수팀과 함께 300W급 가정용 `태양광 AC모듈 집약형 인버터`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태양광 인버터는 쉽게 말해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그동안 모듈 집약형 소형 제품은 독일 · 덴마크 기업들이 독점으로 공급해왔다.
성호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태양광 집열판 뒤에 바로 부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도 이상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유연성도 강화됐다.
가정용 태양광 부품 시장은 아직 대기업들이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 효성 등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3KW 이상급 대형 제품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이 가정용 태양광 장비 사업에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양대 연구팀에서 핵심 알고리듬을 만들어 제공하고, 성호전자가 제조 공정 및 판매를 담당한다. 성호전자는 내년 9월까지 기술적 안정성을 완료하고, 양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태양광 인버터는 성호전자가 기존에 제조하고 있는 파워서플라이(PSU)와 공정 및 장비가 유사해 설비투자, 공정 시스템 구축 등에서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부사장급을 사업부장으로 한 신성장사업부를 따로 조직했으며, 연구인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성호전자는 지난 3년간 15억원의 투자를 집행해 인력 충원 및 시제품 제작에 집중했다. 지난 2008년 지경부로부터 3년간 지원받은 10억원의 자금도 개발자금으로 투입됐다. 내년에는 약 20억원 규모를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박환우 사장은 “최근 중국 정부가 엄청난 규모의 금액을 태양광 부문에 투자하면서, 우리 정부도 자극받아 많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맞춰 가정용 태양광 부품 시장을 초기에 선점하고, 외산 제품을 점차 국산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