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테크]도시형 풍력발전기

어반그린에너지가 생산한 도시형 풍력발전기
어반그린에너지가 생산한 도시형 풍력발전기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발전원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오염물질이 적은 대신 석유 · 석탄을 연소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에 비해 많게는 수십배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나마 풍력발전이 발전원가가 낮다는 점에서 신재생에너지 중 보급률이 비교적 높다. 풍력을 이용한 전기 생산가격은 화력발전과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처럼 깨끗한 풍력발전에도 한계는 있다. 거대한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풍력발전은 바람의 세기뿐만 아니라 불어오는 방향도 일정해야 발전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풍력발전 단지 내에 설치된 발전기 일부가 계절에 따라 멈춰 서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탁 트인 곳이라고 해서 무작정 발전기를 세울 수 없다.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기괴한 소음 탓에 주거지와 인접한 곳에도 세우기 어렵다.

미국 소형 풍력발전기 전문회사인 어반그린에너지는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제품을 소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1㎾급 풍력발전기는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도시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수직으로 세워진 날개는 360도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터빈을 돌릴 수 있다. 아주 약한 미풍에도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소음을 최소화해 도심 빌딩 지붕이나 주택 지붕 등에 설치할 수 있다. 기하학적 디자인을 적용, 앙상한 모양의 기존 풍력발전기에 비해 도시 미관에도 유리하다. 가정용 태양전지가 최소 십수미터의 공간이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소형 풍력발전기는 좁은 면적에 설치가 가능하다. 단 3.7㎡ 넓이의 공간만 차지할 뿐이다.

다만 이 제품 역시 높은 가격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구매를 꺼릴 수도 있다. 대당 가격이 78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회사 측은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면 조기에 초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소형 풍력발전에 3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이 경우 10년이면 초기 투자비용 만큼의 이익을 볼 수 있다.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이 기간은 20년으로 늘어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