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말 벤처거품 붕괴와 함께 저렴한 임차 · 입주비용을 찾아 다수의 벤처기업이 입주하면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IT단지 G밸리. 지금의 G밸리가 있기까지는 가까운 곳에서 입주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고 도와준 지원기관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현재 G밸리에서 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은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산업통상진흥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정보기술연구원 등 20여개가 족히 넘는다. 관련 협단체는 한국벤처기업협회,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등을 시작으로 중소규모 모임까지 합치면 100여개를 육박할 정도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대규모 기업 러시가 G밸리를 향해 이어졌고, 그 여파로 관련 지원기관 및 협단체들도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면서 최고의 벤처지원 인프라가 갖춰진 셈이다.
G밸리의 대표적인 지원기관으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가 있다. 산단공 서울본부는 단지 조성에서부터 장기 발전계획 수립 및 다양한 입주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정보통신, 디지털콘텐츠, 지능형 메카트로닉스, 그린IT의 네 가지 산학연협의체(미니클러스터)를 구성해 기업간 비즈니스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미니클러스터에는 현재 300여개의 G밸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산-산 · 산-학 협력을 통해 신기술 개발 및 해외 시장 개척 등 다양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IT 벤처 집적지 특성상 G밸리에는 창업 관련 지원시설이 많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지난해 9월 `서울시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G밸리 내 창업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지원센터는 세미나실, 전산교육실, 비즈니스룸 등이 갖춰진 중소기업 보육시설로 현재 50개의 신생기업이 입주해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서울벤처인큐베이터`를 통해 정보통신, 문화콘텐츠 신생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입주기업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 실전마케팅, CEO 교육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세라믹스창업보육센터`는 세라믹 분야의 소재 · 부품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공용 실험실, 협력 기회 제공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1사당 1인의 전문 연구인력이 컨설팅을 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시 창업지원센터`와 `서울벤처인큐베이터` `세라믹스창업보육센터`가 지원하는 창업기업 수만도 100여개. 최근에는 이들 3개 기관과 산단공 서울본부가 함께 `1+1 스핀오프 창업 활성화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1+1 스핀오프사업은 창업준비 대학생과 정부 및 대기업 연구원이 함께 창업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는 것으로 기술창업 비용과 보육센터 입주 특정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협단체로는 G밸리 내 가장 큰 규모의 기업체 모임인 경영자협의회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경영자협의회는 올해 분과위원회를 대폭 개편, 기존 친목단체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회원사들의 실질적인 이윤을 보장하는 사업 분야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단공 서울본부 미니클러스터사업과의 긴밀한 유대로 회원사 간의 시너지를 창출에 나서고 있다. G밸리 2 · 3단지 기업 대표 협의체인 `가디컴` 역시 회원사 간의 친목 강화를 통해 협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금천구청과 지역발전 협업을 위해 격주로 구청장과 G밸리 기업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고 있다.
G밸리 지원기관과 협단체들은 구성원과 지원대상, 사업내용 등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단지 발전과 입주기업의 성장이라는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과 1만개 기업의 협력기조가 이어지는 한 G밸리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