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페이스(대표 장준호)는 국내 유수의 중견 IT기업 28개사가 중심이 돼 지난 2006년 11월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2004년 3월 창단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산하 사단법인인 판교인터넷파크조성사업조합이 모체가 됐다. 판교테크노밸리 가운데 전체 연면적의 30%를 상업시설로 유치할 수 있는 연구지원용지인 SD-1 구역을 분양받아 지난해 7월 착공했다. 건축중인 건물은 모두 4개 동으로 전체 연면적은 6만6580평에 이른다. 지하5층 지상 12층으로 건설된다.
개발프로젝트는 유스페이스자산관리가 대행하는 형태로 진행중이다. 중소기업은행이 출자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담당하고, 다올신탁이 재무관리 업무대행, 해안종합건축사무소는 설계, 포스코건설은 시공을 각각 담당한다.
유스페이스가 판교테크노밸리에 건축중인 건물은 지리적으로나 용도면에서 최고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 내에서는 유일한 상권지역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전체의 82%에 해당하는 연구용지에는 구내식당만 설치할 수 있는 반면 이 지역에는 다양한 상업시설을 갖출 수 있다. 자연스레 판교테크노밸리의 중심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유스페이스가 건축중인 건물은 특히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형성되는 유일한 보행광장을 끼고 좌우로 들어선다. 랜드마크가 되기에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에 유스페이스는 건물 1개동의 광장쪽 창문에 특수 커튼을 달아 초대형 스크린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1500평 규모의 디지털 아쿠아리움도 조성중이다. 디지털 아쿠아리움은 이동캡슐을 타고 지하로 들어간 뒤 해저터널을 통해 다양한 바다를 경험하는 테마파크 형태로 꾸며진다. 이를 통해 판교테크노밸리 보행광장 자체를 주말이면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즐겨찾는 명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U-헬스케어 센터도 유치했다. 약 500평 규모로 들어서는 U-헬스케어 센터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시설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DB로 관리하는 PHR(Personal Health Record) 시스템을 갖춘 첨단 의료시설로 꾸려진다. 이는 U헬스케어 연구 및 검진센터로서의 기능을 갖추는 것은 물론 내부 또는 외부협력 외래진료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유스페이스는 이같은 조건을 강점으로 부각시켜 현재 건축중인 건물의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를 상업시설로 구성, 내 · 외부에 분양중이다. 이들 건물은 오는 2012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장준호 대표 인터뷰>
“화성에 들어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미술감독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겨뤄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장준호 유스페이스 대표가 스필버그 감독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대결 부문은 테마파크. 장 대표는 판교테크노밸리에 디지털 아쿠아리움을 조성하면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테마파크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테마파크는 이야기가 있는 신규 디지털 산업입니다. 게임산업 등 기존 IT산업에 새로운 출구를 제시할 수 있어요.” 장 대표는 테마파크 사업이 지니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테마파크는 다양한 기술이 모인 융합산업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28개 IT기업이 모인 유스페이스 컨소시엄은 이미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10년인 전매제한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임대제한은 자율화해야 합니다.”
그는 말머리를 돌려 판교테크노밸리 입주사들에 대한 규제해소도 요구했다. 얼마전 판교테크노밸리 입주사들에 대한 규제가 일부 해소돼 숨통이 트기기는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판교테크노밸리입주기업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임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조만간 경기도측에 정식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