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IBM의 공세 제한적"…"전문성 강화해 아성 유지"

세계 최대 비즈니스 분석 SW 업체인 SAS가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잠식에 나선 IBM 등 거대 IT기업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전문화된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삼기로 했다. 몸집을 앞세운 IT 공룡들에 맞대응하기보다 다양한 HW · SW에 독립적인 SAS만의 강점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제조업의 중심으로 부상중인 한국 시장을 제조업 기반의 분석SW 시장에서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분석SW 시장에서는 `인메모리 분석`과 `인데이터베이스(DB) 분석`, 모빌리티 등 3가지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짐 데이비스 SAS 부회장은 26일(현지시각) 캐리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IBM이 주요 분석SW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우리와 경쟁하는 시장은 아니다”면서 “SAS는 각종 플랫폼에 독립적인 장점을 더욱 강화해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근래 SPSS · 네티자 · 유니카 등을 사들였으며, 오라클 · SAP 등도 분석SW 시장을 흡수하려는 공격적인 행보다. SAS가 플랫폼에 독립적인 기존 사업 역량을 공고히 해 나갈 경우 IT 공룡들의 진입은 결국 자사 플랫폼 시장에 국한되면서 이들간 경쟁만 격화될뿐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커스터머인텔리전스(CI) 분야 전문 기업 2곳을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제조업 분야 분석SW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뜻과 함께 최근 화두로 떠오른 소셜미디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솔루션의 한국어 지원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데이비스 부회장은 “산업별로 특성화된 DB를 정확히 걸러내기 위해 새로운 엔진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도 분석SW 시장은 인메모리 분석과 인DB 분석, 모빌리티 등 3가지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메모리 분석은 `멀티플 블레이드 프로세스` 방식의 컴퓨팅을 통해 분석을 다중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DB 분석은 DB 상에서 직접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두가지 트렌드 모두 최소 전산자원에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이른바 그린 컴퓨팅 기술들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에서도 분석SW를 구현할 수 있는 모빌리티 분석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AS는 지난해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23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신규 계약이 두자리수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직원들의 고용을 100% 보장해 올해 포춘 선정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캐리(미국)=서한 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