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제록스 "디지털 인쇄 장비 시장 군침"

한국후지제록스가 내년 디지털 인쇄기 사업을 주축으로 `두 자리` 성장에 도전한다. 우에노 야스아키 신임 사장(51)은 “대형 인쇄기 분야가 프린터 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며 “30%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국내 복합기 시장은 경쟁도 치열하고 이미 성장세도 주춤하지만 전체 매출 면에서도 두 자리 성장은 무난하다고 강조했다. 야스아키 사장은 1983년 일본 후지제록스를 시작으로 제록스 북미법인에서 10년 넘게 근무 후 일본 본사 OEM사업부를 거쳐 한국 법인을 맡게 됐다. 지난 6월 정식 취임 후 언론과 만나기는 처음이다.

후지제록스는 디지털 인쇄 시장을 위해 최근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인 `컬러 1000프레스`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크게 강화했다. 충무로 등 인쇄 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대상으로 타깃 영업도 시작했다.

야스아키 사장은 특히 한국에서 `뉴 제록스`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제품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이미지를 확 바꾸겠다는 것. “제록스는 복사기 대명사입니다. 지금까지 제품이 중심이었습니다. 앞으로 제록스 비전은 다릅니다. 서비스가 중심이 돼야합니다. 좋은 제품 뿐 아니라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솔루션과 서비스 기업으로 제록스의 이미지를 새롭게 정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업이 타깃이지만 트위터 · 블로그와 같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FXGS(Fuji Xerox Global Services)`라는 카테고리로 솔루션과 고객층도 크게 넓혀 나가갈 계획이다. FXGS는 먼저 솔루션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문서 관리 서비스 범위가 넓고 출력 관리(MPS) 뿐 아니라 사내 집중 출력실 구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해외 서비스도 야스아키 사장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제록스는 아태지역에 12개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미국 제록스와도 긴밀하게 협력 중입니다. 글로벌 기업은 본사에서 해외 지사까지 같은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앞으로 이를 십분 활용해 고객층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야스아키 사장은 공격 경영으로 내년 금액과 판매 대수 모두 1위로 올려 놓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제록스는 금액 기준으로 A3 복합기 분야 수위를 달려 왔지만 판매 대수로는 경쟁업체에 다소 밀렸다. 지난 3월 회계연도 기준으로 내수와 수출을 합쳐 4302억원을 기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