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파주 LED 시대 연다 - 1조원 투자, MOCVD 80여대

LG이노텍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월 18억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경기도 파주 LED 공장을 준공했다. 세계 최초로 6인치 대구경 에피웨이퍼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에서도 타 업체의 추격을 불허한다는 목표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27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파주 LED 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 파주 공장은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착공 이후 총 1조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축구장 26개에 해당하는 18만2000㎡(5만 5000평)부지에 조성됐으며 올해 2000명, 오는 2012년까지 4000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공정 생산능력 척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는 약 80여대 설치됐다. 3000억원이 추가 투자된 광주광역시 생산라인과 함께 2012년 LED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허영호 사장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LED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탄탄히 키워왔다”며 “글로벌 1등의 자리를 확고히 다져 나가 2015년 매출 10조, 세계 5위의 글로벌 전문 부품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장관은 축사에서 “LED 산업은 태동단계를 막 벗어나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올해 말에는 세계 제2위의 생산국으로 올라설 것“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 공장은 세계 최초로 6인치 에피웨이퍼 시생산라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타 업체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LED가 2인치에서 4인치, 내년 6인치로 순차적 투자계획을 세운 것과 달리 LG이노텍은 2인치에서 6인치 직행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설정했다. 6인치 에피웨이퍼 공정을 적용할 경우 장비 한 번 가동에 칩 생산량이 40% 정도 늘어난다. 그 만큼 더 싸게 LED 칩을 공급할 수 있다. LG이노텍 외에도 전 세계 LED 업체들이 6인치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세워 놓고 있지만 양산기술 확보에 난관을 겪고 있다.

LG이노텍은 이 밖에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들과 공동 개발을 진행키로 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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