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공개 기업의 홍보 의무와 책임](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6650_20101027143521_547_0001.jpg)
미국 자동차 기업 `빅3` 중 최대 기업인 GM이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시장에선 이번 IPO 규모가 100억~150억달러에서 최대 2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해 이 경우 미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 한다. 이를 두고 외신은 GM의 대규모 IPO 추진은 회사의 경영권 독립을 통한 회생을 본격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IPO란 `Initial Public Offering`의 약어로 우리에게는 `기업공개`라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 증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의미이다. 다른 말로 기업 주식이 공공장소에서 거래된다는 뜻이다. 이런 까닭에 기업은 공개된 주식 시장에서 사업자금을 손쉽게 마련하지만 수반되는 사회적 책무 또한 막중하다. 그러나 경영자에 따라선 이를 간과해 종업원은 물론이고 이해당사자와 투자가들에 엄청난 손실을 발생시켜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도 비일비재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례로 연초까지만 해도 코스닥의 `황제주`로 불렸던 `네오세미테크 몰락`이 바로 그 대표 사례다. 이후 정부는 현재 공시제도를 보다 엄격히 보완하여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나 이미 타성에 젖은 코스닥 시장에서 이것만으로는 해결될 리 만무란 생각이 든다. 현행 공시제도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알릴 것만 알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시내용 자체도 제대로 검증할 수 없어 기업에 따라선 악용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그렇다면 투자가 입장에선 `선택기업의 올바른 가치 판단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그러나 그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투자기업의 홍보조직 여부에 두라고 말하고 싶다. 공개기업은 상품구매자와 거래기업 외에 종업원, 투자자에게 그 기업의 적절한 투자가치를 완벽하게 홍보하여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에 있어 홍보조직이 있다는 것은 기업경영의 모든 것을 대내외적으로 검증 받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에게 홍보라는 말로 사용되는 `PR`은 `Public Relations`의 머릿자이다. 혹자는 `피알`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우리말`이라는 농(弄)을 던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전혀 틀린 표현도 아니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실제 PR은 훨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단 기업공개와 홍보라는 말을 살펴볼 때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public`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이는 기업이 공개된 이상 그 기업은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볼 수 있다. 즉 기업이 홍보를 한다는 것은 고객, 투자가, 언론 등을 대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업경영의 대상들로부터 검증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방증(傍證)이기도 한 것이다. 더구나 홍보의 개념도 최근 모바일 환경에서 과거의 단순 PR이 아닌 `Communications`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단순 `피알`이나 `관계`(Relations)에서 훨씬 복잡하고 전문화된 `소통`(communications)의 시대로 변화되고 있다. 이미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이용자의 사용확대로 고객과 직접 소통에 적극나서고 있기도 하다. 소통은 그 만큼 경영에서 홍보의 역할과 업무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한시라도 기업은 변화된 환경에선 효율적 경영제고와 가치향상을 위해 홍보조직을 재정비하고 대응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안석우 안피알 대표 aswp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