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6년여만에 최고 실적을 내놨다.
주력 사업부문인 CRT 시장 급감, PDP 시장 정체 등으로 지난 2004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삼성SDI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대표 최치훈)는 27일 실적공시를 통해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매출 1조3478억원, 영업이익 1238억원, 당기순이익 15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9.2%까지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률은 삼성전자와 합작사인 SMD의 수익개선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이 반영돼 11.8%까지 치솟았다. 전년동기대비에 비해 매출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 55억원(4.6%), 당기순이익 641억원(67.1%)이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소폭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02억원(48%), 순이익은 912억원(133%) 가량 증가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2차전지 · PDP 판매량이 각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지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수요 확대 등으로 6100억원의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PDP 역시 50인치 이상 대형 3D PDP TV의 풀라인업 구축과 성수기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0억원(11%) 증가한 605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40만 대(31%) 증가한 170만대로 분기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기존 사업 외에 최근 미국의 에너지스토리지(AES)와 2011년까지 20㎿급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차세대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보시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는 울산사업장에 위치한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전용 양산라인을 시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셋업을 완료했다.
삼성SDI 측은 “4분기에 전지와 PDP 수요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제품 경쟁력과 업계 최고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실적표
IFRS 기준, 단위는 억원, 괄호안은 영업이익률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