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망쳤어.” “차라리 혼자 할 걸.”
직장인이라면 1년에 수차례 할 법한 말들이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해맑게 웃고 있는 후배, 일처리를 비효율적으로 하는 선배 등과 한 팀이 되어 일하다 보면 차라리 혼자 하는 게 낫겠다 싶다. 시간 낭비, 정신력 낭비라는 생각만 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책 제목 그대로 `혼자 일하지 마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현대인이 살아갈 새로운 세계는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사람과의 협력이 경쟁력이 되는 새로운 사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통해 혼자서 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패담과 성공담은 저자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관계의 달인이었지만 지난 수년 동안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댔다고 말한다. 하지만 슬럼프를 뛰어넘으며 한 단계 고양되고 발전된 관계의 기술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고생 끝에 얻은 개념은 바로 `라이프라인(Life-line)`이다. `절대로 끊어져선 안 되는 생명줄처럼 견고하고 긴밀한 관계`를 의미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라이프라인의 핵심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은 정예 참모진의 두뇌를 빌려 국정 운영에 최대한 이용하고, 최고의 스포츠 영웅은 전담 코치진으로부터 몸 상태를 조직적으로 관리 받는다.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뛰어난 이사진과 함께 전략을 짜고 기업을 이끈다. 저자는 “가장 뛰어나다고 칭송 받는 사람들도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일하고 있다”며 “지금 함께 일하는 이와 혼연일체 되었는지?”라고 묻는다.
저자의 화두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집단지성`의 시대인 요즘과 연계해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 혼자 문제를 끙끙대고 해결하기보다는 트위터에 140자 질문을 던져 해결하는 요즘 우리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키이스 페라지 지음. 박미경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1만30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