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발광다이오드(LED) 수요가 주춤하면서 LED 시장이 일시적 정체를 겪고 있지만 내년 2~3분기께는 다시 신규설비 투자가 추진될 것으로 봅니다.”
27일 경기도와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양해각서(MOU) 교환차 방한한 존 필러 비코인스트루먼트 회장은 최근의 LED 수요 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했다. 지난 2분기 기준 비코의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시장 점유율은 52%로 관련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의 30% 정도를 한국에서 올린 만큼 국내 LED 시장 전망과 신규투자 추이를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잠시 신규투자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LED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고 잠재적 경쟁국인 중국 · 대만 등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코는 이 날 미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R&D센터를 짓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필러 회장은 “한국의 `빅3` 업체들이 현재 세계 LED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중국 · 대만도 LED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한국이 R&D센터를 세울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MOCVD 기술 트렌드에 대해서는 `클러스터형 장비`를 주목했다. 클러스터형 장비는 여러 대의 MOCVD를 이어 붙여 생산성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아직 양산에 적용된 바는 없다. 필러 회장은 “LED 조명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LED칩 가격 경쟁력 확보가 결정적”이라며 “클러스터형 장비는 향후 3~5년 안에 4배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비코는 경기도에 지어질 R&D센터에 최신 클러스터형 장비 2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