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년 1분기 이후 손익 기대

LG전자가 글로벌 실적을 발표한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 13조4291억원, 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환율하락으로 작년 동기 대비 2% 줄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에어컨 매출이 줄면서 7% 감소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경영성과에 대해 4분기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고 조기 흑자달성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4분기 이후 기업경영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우선 나노(Nano)풀 LED TV 등 고부가 LED TV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보급형 LED TV 및 3DTV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별 톱브랜드 콘텐츠 업체와의 연대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TV · 스마트폰 등 차세대 먹을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 대비 8%의 연구개발(R&D)비를 휴대폰 분야에 투입했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휴대폰 판매량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투자가 지속되면서 제품 경쟁력 향상 등 구조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데다 한국 시장의 휴대폰 사업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지난 3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TV가 이끌고 가전(HA)이 뒤를 떠받치는 구조를 나타냈다. TV사업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였다. HE사업본부 매출액은 5조3591억원, 영업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했다. 평판TV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660만대를 기록하면서 분기 사상 최고를 시현했다. TV 판가하락은 있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2분기 0.5%였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2.3%로 올랐다.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2조9706억원, 영업손실 3038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 역시 전 분기 대비 7% 감소한 2840만대에 그쳤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사업본부(AC사업본부)는 매출은 늘고, 수익은 하락하는 구조를 보였다. 냉장고 ·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매출은 2조7502억원으로, 북미 및 아시아 지역 매출 호조로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인도와 중국의 성수기, 북미 OEM 물량 증가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A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1074억원, 영업손실 524억원을 기록했다. AC사업본부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상승과 원화강세 및 태양전지 · LED조명 등 신사업 투자로 작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B2B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역시 모니터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적자 69억원을 기록했다.

정도현 부사장은 “TV는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은 늘겠지만 업체 간 경쟁으로 판가인하,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예상된다”며 “휴대폰은 대당판매단가(ASP)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물량도 줄었지만, 내년 1∼2분기에는 손익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