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3분기에도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리서치 인 모션(RIM)과 HTC를 제외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냈다.
모토로라는 영업이익이 미약하지만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소니에릭슨은 매출이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증가해 호전되는 모양새다.
반면 LG전자는 부진을 이어갔으며, 추락하던 노키아는 다소 진정세를 나타냈으나 아직 부진의 늪에서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HTC는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림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의 애널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에서 림의 블랙베리가 애플 아이폰에 따라잡혀 2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6월께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해 700만대가 팔린 갤럭시S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5월 출시된 웨이브폰도 200만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분기만 해도 7.2%로 급락했던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 10.2%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떨어지던 평균 판매단가(ASP)도 고가 스마트폰이 선전하자 전분기 대비 14% 올라간 122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으로 성수기인 4분기에도 기존 스마트폰에 신규로 출시되는 옴니아7을 앞세워 프리미엄급 시장의 점유율을 올려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급속히 커지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공략하는 등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전화 전체로는 2억7천만대의 판매량이 목표다.
애플은 놀라운 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0%나 늘어난 43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03억 달러, 영업이익은 54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2006년 이후 적자행진을 벌였던 모토로라 휴대전화 부문은 3분기 소폭(300만달러)의 흑자 전환을 일궈냈다. 매출도 58억달러로 전년 동기인 54억5천만달러보다 다소 늘었다.
이 같은 모토로라의 실적은 당초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드로이드X와 드로이드2 등의 안드로이드폰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소니에릭슨은 매출액 16억300만유로, 영업이익 6천300만유로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기 2%에서 4%로 호전됐고 순이익도 전기대비 4배 늘어났다.
반면 글로벌 3위 제조사이지만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LG전자는 휴대전화 부문에서만 3천3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판매량도 전분기, 전년 동기대비 감소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0% 줄어든 3조2천24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천257억원 적자로 10%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 1위 업체인 노키아는 휴대전화 부문 매출액이 71억7400만유로로 전기대비 6%, 전년동기대비 4%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7억5000만유로로 전기대비 16% 올라갔으며, 영업이익률은 10.5%로 두 자릿수 대를 회복해 최근 계속된 부진에서 다소 회복됐다.
그러나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는 3% 이상 떨어졌다는 시장조시가관의 분석이 제기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