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이 아닌 러시아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GS샵은 올해 4월 중국에서 방송이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8월 태국에 이어 러시아 시장 타당성 조사 등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강남, 울산방송을 매각하는 등 막대한 `실탄`을 장전했다는 자신감도 한 몫을 했다.
31일 GS샵에 따르면 이달 초 러시아 투자자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GS샵을 방문해 시장 조사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해외 시장에서 합작사나 지분투자 등 `진출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전 단계를 끝낸 것이다. GS샵 관계자는 “아직 세부 지분투자나 송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지 시장 진출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조사 단계로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샵의 해외진출은 순탄치 않았다. 2005년 진출한 중국법인 충칭GS쇼핑 방송이 올해 4월부터 중단된 것. 중국에서 기존 시간임대방식의 홈쇼핑을 불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군소업체 난립으로 소비자 피해 사례가 많다는 게 이유였다. 현재 기존에 하던 시간임대방식 홈쇼핑 송출이 아닌 중국 현지 24시간 TV홈쇼핑 업체와 제휴를 타진 중이다. 충칭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방송을 재개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후 GS샵은 중국 시장에서 `실패`라고 평가받는 시간 임대방식을 버리고 지분인수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11월 인도 홈쇼핑 기업 `홈숍(HomeShop)18` 지분을 15% 인수하며 인도 시장에 뛰어든 것. 인도 홈쇼핑 `홈숍18`은 매출이 2008년 23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600만달러로 뛰는 등 견실한 기업이다.
올해 8월 태국의 미디어그룹 트루비전(Truevision), 현지 유통기업 더몰과 함께 홈쇼핑 합작사 `트루GS쇼핑(가칭)`을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GS샵은 홈쇼핑 합작사에 약 800만달러를 투자하고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께 트루비전의 유료 방송 플랫폼에서 트루GS쇼핑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