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와 가산동 일대 G밸리 거리가 생동감 넘치는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자체인 구로구청과 금천구청이 경쟁적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업무공간 중심의 G밸리 이미지에 패션 · 문화를 결합하면서부터다.
지난해 `창조길` `구로 아트밸리길` 등 걷고 싶은 문화의 거리 조성에 앞장섰던 구로구청은 올들어 문화행사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건물, 거리 등 겉으로 보이는 하드웨어 측면의 문화와 함께 공연, 음악회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문화도 함께 키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G밸리 곳곳에서 30개국 472편의 단편영상을 상영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지하철은 물론이고 거리에서도 영상을 볼 수 있는 이색 진행에 G밸리의 손꼽히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뮤지컬 공연장 입주를 추진하는 등 G밸리 문화도시화 사업을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무공간과 음식점으로만 채워진 지식산업센터 내부에 이 같은 문화공간을 마련해 G밸리 직장인들에게 최근접 거리에서 문화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금천구청은 민선 5기에 들어서면서 G밸리 패션 문화존 개선작업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패션문화의 거리 인근에 다수의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고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공개 공지와 연계한 공연장소 확보 및 휴게 쉼터를 만들겠다는 게 사업 목표다. 이미 착공한 상태로 빠르면 연내 디자인과 패션 IT가 결합된 첨단 유비쿼터스 거리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이 일대의 토지 용도가 산업시설구역에서 지원시설구역으로 변경되면서 입주기업 지원시설 확충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현재 계획 중인 시설로는 △업무지원시설(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 전시 홍보관) △교육연구시설(산학캠퍼스, 인력양성센터) △연구창업지원시설 및 숙박시설 등이다.
이를 통해 입주기업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원시설을 대폭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아트팩토리(금천예술공장), 독립영화관, 소극장, 패션쇼룸, 공연장 등 문화시설도 마련해 IT · 패션산업과 영상산업을 접목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G밸리는 60만평의 공간이 기업 위주로 채워지다 보니 삭막한 이미지가 있었다”며 “젊은이들이 일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