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과학(NT). 인지과학(CogT Cognitive Technology)등의 컨버전스를 주도하는 연구모임이 등장했다.
숭실대학교 지식서비스융합사업단은 지난 29일 숭실대 다솜홀에서 `인지과학과 IT기술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창립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식서비스융합사업단은 아이폰, 영화 아바타, 트위터로 촉발된 모바일, 3차원(D) 영상,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 등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IT, BT, NT, 인지과학의 결합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산학협력을 도모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물을 도출한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김광용 숭실대 교수는 이날 `지식서비스 융합연구의 동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소프트파워를 통한 지식사회로의 변화 △블로그, 트위터 등 개인화된 서비스 확산 △1,2,3차 산업의 융합을 통한 6차 산업의 출현 등 IT를 중심으로 한 10대 메가트랜드를 제시했다.
김기현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인지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IT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며 “인터페이스(UI)가 중요해 진 것은 인간과의 인지구조와 매칭이 잘 됐기 때문이다. IT에 인간의 감성을 덧씌우는 측면에서 인지과학과 IT는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한국오라클 전무는 `정보융합 가속화 시대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 전무는 “애플,구글로 촉발된 융합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그 기업의 태생이 무엇이든 간에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우물만 파는 기업은 대나무 잎만 먹어 멸종위기에 빠진 중국 팬더와 같은 신세로 전락하리라고 경고했다.
김대근 숭실대 총장은 “한국은 제조업 중심에서 디지털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서비스 산업 구조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제한 뒤 “숭실대는 융합의 의미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이에 맞춤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을 설립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일호 지식서비스 융합사업단장은 “국내 IT업계의 사관학교 역할을 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IT와 인지과학의 융합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