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중기 동반성장 머리 맞대보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30일 중소기업 경영인 80여명과 함께 두시간여동안 북한산 둘레길을 오르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30일 중소기업 경영인 80여명과 함께 두시간여동안 북한산 둘레길을 오르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20세기 대한민국의 성장을 대기업들이 일궈냈다면, 21세기는 저희 중소기업, 스몰 자이언츠가 책임지겠습니다.”

“불법과 편법 · 반칙을 감시해주시고, 인력 확보와 시스템 개선 등 제반 환경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30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함께 북한산 둘레길 산행에 나선 80여명의 중소기업 대표는 한껏 고무됐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 총리가 공식 일정이 아닌 대외적인 첫 소통행사로 기획한 것이 바로 중소기업인과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두 시간여 동안 함께 산행을 하고, 두부김치와 도토리묵을 곁들여 정겹게 막걸리를 나눠 마시면서 중기인들의 애로사항이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최근 국회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 문제에서부터 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전자결제시스템의 보완점, 각종 조세제도 개편에 관한 건의사항이 잇따랐다.

오찬장에서 사회를 맡았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공무원들이 식사하다말고 체할 수 있으니 제목만 얘기합시다”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김 총리가 감사원장 시절 중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직접 만들어준 대 · 중기 상생을 위한 보고서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참석한 총리실 관료들은 “앞으로 이런 민원은 저한테 주십시오”라면서 중기와 관련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밝히기도 했다.

김 총리는 “소통과 화합을 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어렵고 힘들고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고 서로 할 일을 챙기면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보자”고 제안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