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 신세계가 애플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기기 체험매장 사업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SK네트웍스가 애플 체험매장 사업을 한다는 것이 주목된다.
SK네트웍스와 신세계아이앤씨는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초 애플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기기 체험매장(일명 애플샵) 사업을 시작한다. 체험매장은 스마트폰 · 스마트패드(태블릿PC) · MP3플레이어 · PMP 등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케이스 · 액정보호필름 · 스피커 등도 함께 판매해 브랜드와 수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말까지 매장 2~3곳을 여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매장 콘셉트와 취급 아이템을 확정했다. 서울 명동 · 대학로 · 신촌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점을 중심으로 점포 물색 작업을 벌여왔으며 오픈 시기 등을 놓고 조율 중이다. 내년에는 10곳 이상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새로 문을 열 매장은 SKT 대리점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 애플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복합 매장 형태”라며 “연내 주요 거점 2~3곳에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세계아이앤씨도 내년 초 체험매장을 열고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 이르면 2월께 수도권 내 신세계백화점에 첫 매장이 들어선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기존 매장 인수를 검토했으나 신규 출점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에는 이미 에이샵 등이, 이마트에도 관련 제품 취급 매장이 있다”며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장소 선정과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체험매장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 특히 아이폰 출시가 불러온 스마트폰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24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구매자 대다수가 액정보호필름 · 보호케이스를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벨킨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나 상승했다. 다른 업체도 평균 30%가량 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제일모직 · LG패션 등 대기업도 이미 액세서리 시장에 진출했다.
관련 매장도 전국에 50여 곳에 달한다. 애플코리아는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점포에 애플프리미엄스토어(APR) 인증을 내주고 있다. 맥게이트의 `에이샵`, 금강제화 계열의 `프리스비`가 대표적이다. SK네트웍스와 신세계아이앤씨가 준비 중인 매장도 이들과 유사한 형태다.
KT연구소 이형일 연구원은 “스마트폰 기기의 특성상, 멀티미디어 활용에 대한 활용의사가 높고 액세서리 차별화의 욕구도 크다”며 “관련 시장은 매년 2~3배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표/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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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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