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그리드위크(KSGW) 행사의 의미

김재섭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단장.
김재섭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단장.

인류에 있어 전기는 생활의 필수요소가 된지 이미 오래다. 이러한 생활의 필수요소인 전기의 네트워크인 전력망(Grid)은 개발 이래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전력망은 정보통신기술과 합쳐져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 영향력은 우리의 생활에 깊게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초 미국 최대 정보가전 전시회인 CES의 주제는 3DTV와 스마트그리드 가전이 될 것 이라는 전망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발전소에서 소비자의 집 바깥벽에 부착한 계량기까지 한정했던 종래의 전력기술시장은 통신과 결합되고 수요와 공급정보를 공유함으로서 고객의 집, 가전제품, 사무실,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단지가 구축되고 있는 제주 구좌읍 일대는 실증에 참여하는 가구의 건물 옥상과 도로 주차장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또 건물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응용프로그램들과 단말을 통해 에너지 네트워크와 연결돼 주민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좋은 전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들이 다양하게 실증되고 있다.

정부의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사업의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사업은 범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전 그리고 동시에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우리에겐 더없는 기회며 대안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미 송배전 자동화를 대부분 이뤄 송배전 손실률은 4% 미만이며, 가구당 정전시간도 연간 16분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가의 온실가스 목표(2020년까지 BAU(일반적 증가치) 대비 30%의 탄소 배출량 감축) 달성을 위해서는 저탄소 녹색성장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GDP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OECD 국가 평균치의 1.6배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이러한 시대적 기술 도입은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에 즈음해 열리는 국제 스마트그리드 차관급 회의 및 IEA 워크숍 그리고 세계 실증포럼 · 표준화 포럼 · 제주 스마트그리드 종합홍보관 및 개별체험관 개막을 포함하는 그리드위크 행사는 이러한 점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유지하고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제주 실증단지 방문객들에게 스마트그리드를 홍보관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참가국 · 참가자 간 최신 정보교류 및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는 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MEF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서 한국은 G20의 국제적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소비에 대응한 전환적 기술인 스마트그리드 실증보급의 모범사례 제시를 통해 선도국으로서의 사업추진 모델을 홍보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산업표준과 관련기술, 인력양성, 정책의 개발을 포함한 각 분야에서 함께 노력하는 국가 간 협의체인 ISGAN의 활동 개시를 통해 세계 스마트그리드의 실행에 적극적인 협력을 유도하는 장이 되길 바라며 소비자의 참여가 확대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재섭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 bluekimjs@smartgri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