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공간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우리나라 국토 전체 면적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는 도로에 에너지 생산을 위한 아이디어가 추가된다면 태양에너지발전, 압전 · 열전발전 등을 위한 적절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녹색도로기술 국제세미나`에서 류승기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도로 공간의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전력생산시스템`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류 박사는 “태양광발전형 도로는 인근의 상업지역 혹은 주거지역까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생산한 전력을 근거리에서 활용할 수 있어 장거리 전력 전송에 따른 송배전 인프라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압전발전형 도로 기술은 압전소자를 이용해 기본적인 설치 비용을 제외하고 태양이나 풍력에너지원보다 50% 정도 저렴하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며 “시간당 통과 교통량이 600대 수준인 편도 2차선 도로에 발전 장치를 1㎞ 설치할 경우 400㎾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이 정도의 전력은 600~8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말했다.
류 박사는 `열전발전형 도로 기술`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팔트는 태양열에너지를 흡수하는 수집 장소로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며, 태양에너지 셀과 달리 아스팔트는 열기를 유지한 채로 해가 지더라도 계속해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 또 아스팔트는 이미 전국적으로 넓은 범위에 걸쳐 도로와 주차장을 뒤덮고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생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류 박사의 의견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류 박사의 발표에 앞선 `일본의 도로 에너지 효율화 추진 현황` 기조강연에서 나미가와 요시하루 일본 국토교통성 국토기술정책총합연구소 도로연구부 도로연구관은 “도로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서는 도로정비, 자동차 기술 혁신, 시민의식 향상이 필요하다”며 “도로 공간을 활용한 에너지 수확은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해 경제성을 갖추는 것이 적용의 열쇠”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는 이호신 미국 아이오와대학 교수의 `미국의 에너지 효율화 도로` 기조강연과 △에너지 창출형 도로포장 기술 △에너지 안전주행 도로시스템 방안 △도로 공간의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 시스템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포장의 국산화 기술 개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법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발표와 토의가 진행됐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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