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기술지수 2010] (4) 태양전지/글로벌기업 경쟁력

태양전지 부문 글로벌 기업 경쟁력 분석 결과, 과거 태양전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일본기업의 하락세와 함께 미국 기업의 부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본 기업의 특허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에 미국 기업들은 신규 특허를 급격히 늘리면서 순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GETI 2010 태양전지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캐논(일)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캐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허가 2년 연속 60% 가량 급감하고 있다. GETI 2009에서 특허수가 201개에서 75개로 줄어든데 이어 GETI 2010에서도 특허가 45개로 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캐논이 보유한 태양전지 특허가 대부분 2000년 초반에 확보한 것들이고, 최근 5년새 신규 등록 특허 비중이 극히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위를 차지한 샤프(일) 역시 특허가 42개→22개→18개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샤프의 기업 순위도 5위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카네카는 17위로 추락했고, 산요전기는 13위에서 17위로 하락했다. 일본 기업 가운데 파나소닉만이 18위에서 15위로 소폭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에 2003년까지 등록 특허가 전문했던 미국의 코나카테크놀러지와 나노솔라는 2004년 이후에만 26건, 16건의 특허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2위, 3위 기업으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일본 기업과 달리 우수특허의 비중이 매우 높게 형성(코나카:26건 중 17건, 나노솔라:16건 11건)되고 있어 후발 주자와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이외에 프린스턴대학은 특허와 우수 특허의 증가를 통해 9위에서 5위로, 크레디트스위스는 18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탑5 기업 중 미 · 일 국적이 아닌 기업은 4위로 평가된 독일의 머크가 유일했다.

한편 세계적 태양전지 생산기업인 독일의 큐셀과 중국의 선텍은 모두 미국내 특허가 4건, 7건 존재했으나 모두 존속 만료된 특허로 나타나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태양전지 기술 경쟁력의 국내 기업들 간 비교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호서대학교, ETRI 순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모두 매우 적은 특허수를 보유하고 있어 순위가 별다른 의미가 없다. 국내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6건의 특허를 보유해 국내 최다를 기록했으나, 우수특허는 한건도 없어 특허 수 증대와 함께 특허의 질 향상이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건의 특허가 6건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36위에서 올해 들어 24위로 뛰어올랐다. 향후 우수특허 확보가 뒤따를 경우 단기간 내 선도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 역시 글로벌 평균 경쟁력을 뛰어 넘어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국내 기업 경쟁력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태양전지 산업에 새롭게 진출한 현대중공업, LG전자 등은 아직까지 미국 내 등록 특허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김일환 ETRC 연구원 ihkim@etnews.co.kr





<국내 태양전지 산업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