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서울G20정상회의서 구체적 결과물 내올 것"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서울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이제까지의 합의를 구체적으로 옮겨야 할 시졈이라며 “환율 가이드라인과 개발 의제 등에 관한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160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G20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26면

이 대통령은 “G20은 세계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상임 이사회 역할을 해내야 한다”면서 “지난번 경주에서 열린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회의의 합의 사항을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율뿐만 아니라 경상수지의 종합적 평가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내고, 우리가 새롭게 제안한 개발 의제와 관련, 100대 행동계획을 마련해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는 서울G20 정상회의를 끝으로 G20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세계 경제현안을 논의할 기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의장국으로서 조율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 대통령은 개발 의제와 관련, “개도국과 세계 최빈국들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단순한 재정적 원조를 넘어 개도국이 성장 잠재력을 키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을 만들고, 매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에 대해서는 “위기 이전에 필요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위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IMF 지원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며 “이는 금융 위기 예방을 위한 획기적 변화며 이번 회의의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한미 양국은 물론이고 세계에 주는 영향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G20정상회의에 앞서 합의되면 좋겠다는 뜻을 어제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논의한 바 있고 두 사람 다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여년 전 만들어진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지역감정 완화를 위해 선거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