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의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개발이 활발하다. 업체들은 저마다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화질을 높이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 PMP 등에 탑재되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S`에 탑재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나 애플 `아이폰4`에 탑재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모바일 기기의 화질 경쟁을 이끄는 주역이다. 최근에는 레티나를 뛰어넘는 해상도를 갖춘 디스플레이가 개발돼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일본의 오르타스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7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스크린과 458ppi를 지원하는 4.8인치 컬러 액정 디스플레이(LCD)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오르타스테크놀로지는 카시오와 돗판프린팅이 공동으로 세운 회사로 그동안 소형과 중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왔다.
이 업체가 새로 선보이는 LCD는 4.8인치에 1920×1080 풀HD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애플 아이폰4에 탑재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1인치 더 크면서도 인치 당 픽셀 밀도는 458ppi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326ppi보다 높다.
오르타스테크놀로지의 고유 기술인 HAST(Hyper-Amorphous Silicon TFT)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디스플레이는 색상표현도 RGB당 8bit와 1680만 컬러를 지원하는 등 기존 제품보다 대폭 개선됐다. 시야각은 160도까지 가능하다. 이 업체는 제품 개발을 위해 a-Si TFT 기술을 기반으로 공정 기술을 개선했고, 패널 드라이버 기술도 보충했다.
업체 측은 “소형 디스플레이지만 HD 표준과 호환성이 높아, 높은 해상도를 필요로 하는 방송용 하이비전 카메라 관련 설비나 기타 이미징 장비에서 촬영한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오르타스테크놀로지는 이달 9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전자부품박람회에 새로 개발한 디스플레이를 전시할 예정이다. 당장 상용화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향후 2~3년 내에 스마트폰이나 PMP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1920×1080 크기의 풀HD의 콘텐츠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사의 고화질 디지털 방송이나 영화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일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