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옥션-G마켓 `11월 합병` 연기…왜?

이베이G마켓과 이베이옥션 간 11월 합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양사가 지난달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합병 관련 서류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옥션-G마켓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계속 검토 중”이라며 “언제 제출할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베이옥션은 11월 1일 이베이G마켓에 흡수 합병된다고 공시했다. 현재 옥션의 최대주주는 G마켓으로 지분 99.99%를 소유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G마켓의 최대주주인 이베이 KTA(UK)가 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원래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간이 심사 대상으로 원칙적으로 신고 내용의 사실 여부만 확인되면 승인이 난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베이옥션-G마켓 합병을 간이 심사 대상이 아닌 `일반 심사 대상`으로 정하고 기업 결합을 조사하고 있었다. 옥션-G마켓이 이베이 계열사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공정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기업 결합이다.

양사가 당장 서류를 제출한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한이 넘어갈 가능성이 짙다.

김준하 시장구조개선정책과 과장은 “아직까지 옥션과 G마켓이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다”며 “서류가 접수되면 최장 4개월간 심사를 할 수 있으며 이 때 기업 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등 모든 제반 사항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션 관계자는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사항도 아닌데다 내부적으로 보완해야 할 서류가 있어 꼼꼼하게 준비하려고 시기가 늦춰지는 것 뿐”이라며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G마켓의 지난해 매출은 3143억원, 옥션은 2252억원으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는 지난 2001년 2월 옥션을, 지난해 4월 G마켓을 각각 인수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