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스프링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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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당첨이 보장되는 일주일짜리 이탈리아 여행과 50% 당첨이 보장되는 20일짜리 유럽 여행이 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이 각 나라, 전 세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대다수는 100% 당첨의 일주일짜리 여행을 골랐다. 실험 참여자 가운데 25%만이 절반의 당첨 확률인 20일짜리 유럽여행을 선택했다. 이 실험 통계는 세계 인구의 25%가 돌연변이 도파민 유전자, 충동 유전자를 타고났다는 과학이론과도 맞아떨어진다.

저자인 닉 태슬러가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위험을 감수하는 돌연변이 도파민 유전자를 가진 층이다. 이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매우 충동적인 성향을 가졌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이뤘으며 세상을 새로운 방향으로 과감하게 이끈 `프런티어`였다.

사실 `충동`은 그동안 일반적으로 순식간에 이성을 잃고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점잖치 못한` 감정이라고 정의돼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 선택이 실은 이성이나 감성이 아닌 충동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는 감수성을 다듬고 기르듯 충동성도 다듬고 기르면 폭발적인 성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충동은 성공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변수이자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충동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은 한 번 목표를 정하면 쉽게 이탈하지 않으며 무서운 집중력으로 기어이 성과를 낸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도 충동에 지배받았다. 그는 1년에 끊는 속도위반 딱지가 회의실 전체를 도배할 수 있을 만큼 속도광이었고, 청소년 시절 개인용 컴퓨터가 개발되기 전 무단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다 걸려 사용금지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자신과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순간에 있어서는 신중하고 사려 깊으며 정확하기로 유명하다.

저자는 “이들의 성공요인은 실용적 충동성에 있다”며 “충동적인 사람은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 효과를 얻는 데 관심을 갖는 모험 추구자들”이라고 말한다.

닉 태슬러 지음. 이영미 옮김. 흐름출판 펴냄. 1만40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