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열공중…G20비즈니스서밋 분과의장 맡아

`최태원 회장은 열공(열심히 공부한다는 뜻의 줄임말) 중.`

최태원 SK 회장(사진)이 `G20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주변의 전언으로는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 수준이라고 얘기할 정도다.

이 때문에 그룹의 싱크탱크인 경영경제연구소의 박우규 소장은 서린동 SK 본사를 자주 찾는다. 박 소장은 대리인(Deputy) 자격으로 최 회장과 함께 비즈니스 서밋 본회의에 참석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다.

최 회장은 박 소장과 함께 코앞으로 다가온 G20 비즈니스 서밋 준비를 위해 주말도 없이 관련 사안을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다음주 열릴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녹색성장분과의 신재생에너지 워킹그룹(Working Group)의 의장을 맡았다.

3일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G20 비즈니스 서밋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 "그동안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등 국제회의 경험이 많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국가를 대표한다는 막중한 책임 때문에 완벽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10~11일 `G20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국내 기업인으론 유일하게 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도해야 한다.

최 회장도 최근 "G20에 참가하는 것은 단순히 SK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해서 나서는 자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SK그룹 관계자는 "꼭 필요한 외부 행사가 아니면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비즈니스 서밋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공부는 물론 함께 참석하는 주요 인물 파악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스런 회의 진행을 위해 참석자 개개인의 성향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11일 열리는 본회의에 앞서 전날 오픈 인터뷰와 환영 리셉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그는 녹색성장분과 신재생에너지 워킹그룹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역설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국제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여전히 정부의 직접 또는 간접 지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기업부터 기술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평소 "환경 개선, 신재생에너지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장 핵심 요소"라며 "이런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매일경제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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