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TV를 볼 수 있는 `모바일TV`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한때 모바일 분야의 킬러 서비스로 각광을 받았으나 이해관계자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모바일IPTV 등 대체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4일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모바일TV 서비스 `플로TV`를 중단하고 이를 위해 확보한 주파수를 매각할 계획이다. 퀄컴은 유료 모바일 방송 표준 `미디어플로`를 육성하기 위해 미국에서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07년부터 서비스했다. 그러나 가입자가 미미한 데다 수익도 낮아 결국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세계적으로 유료, 무료 모바일 방송 기술은 퀄컴의 미디어플로 외에도 한국의 지상파DMB와 위성DMB, 일본의 ISDB-T(원세그), 유럽의 DVB-H가 있지만 각 국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위성DMB가 이미 철수한 데 이어 DVB-H도 성공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TU미디어가 최근 SK텔링크에 합병되는 등 부활이 쉽지 않다.
지상파DMB는 보급에는 성공했지만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해 사업 철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모바일 방송은 미국의 무료 모바일 방송(ATSC-M/H) 서비스 정도가 희망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부터 지상파DMB와 위성DMB가 수익을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 방송을 시작했으나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해 전 세계 모바일 방송을 사양길로 접어들게 한 핵심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사진=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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