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모태가 아이팟이잖아요. 아이폰은 휴대폰이기에 앞서 음악을 편하게 듣기 위한 기기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 휴대성을 지닌 태블릿PC는 음원시장의 중심이 웹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조만간 아이패드용 앱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음원업체 소리바다의 양정환 대표(37)는 `스마트폰 시대`를 누구보다도 반기고 있다. 양 대표는 스마트폰이 음원시장의 파이를 대폭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1위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박 예상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스마트폰은 음악ㆍ동영상 등 각종 디지털콘텐츠를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음악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크게 늘린다는 게 하나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과 달리 대부분 서비스가 유료라는 것이다.
양 대표는 "유튜브에서 검색하든 불법으로 웹하드에서 다운로드하든, 인터넷에는 굳이 돈을 내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다"며 "하지만 휴대폰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휴대폰으로 편하게 음악을 듣고 싶은데, 그러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소리바다는 작년 말 음원업체 중 최초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고, 4월 말에는 아이폰에서도 MP3파일 다운로드가 가능한 앱을 역시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선보였다. `한국판 아이튠스`의 탄생인 셈이다. 지난 5월에는 애플이 휴대폰 소액 결제 방식을 문제삼아 소리바다를 비롯한 국내 음원업체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자 재빨리 안드로이드 앱을 내놨고, 업계 최초로 트위터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SNS 서비스 도입에도 앞장섰다. 홈페이지를 플래시 기반으로 전면 개편해 액티브X 사용의 불편함을 없앤 것도 소리바다가 최초였다. 지난달 초에는 결제 방식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폰 앱을 재출시했다.
"스마트폰은 신규 유료 회원 노다지밭"이라는 게 양 대표 얘기. 이달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48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10% 선에 불과하지만 소리바다는 이달 들어 전체 신규 회원 중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끌어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50만명 수준이던 전체 유료 음악서비스 이용자 수는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올해 300만명으로 2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경제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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