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전문업체 빅텍이 신규사업으로 민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0년 이상 방산 제품에만 주력해온 빅텍은 적 유도탄 · 항공기 등을 탐지하는 실시간추적기술(RTLS)을 활용해 아파트 원패스 시스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등 신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수 사업 매출은 20억~3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신규사업 매출 비중을 10% 이상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빅텍(대표 이용국)은 전자태그(RFID/USN) 기술을 활용한 신규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7일 밝혔다.
전자전에서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방향탐지장치 · 피아식별기 · 전시기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이 업체는 방산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빅텍은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전자통신연구원(ETRI)에 기술 지원을 받아 RTLS 원패스,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TLS 원패스는 고급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게이트부터 현관까지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차량의 주차위치 확인, 공동 현관문 자동 개폐,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및 목적층 자동이동 등이 자동으로 관리된다. 최근 건설업체에 기술력을 인정 받으면서 반포 래미안, 동촌 래미안, 산본 래미안 3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프로젝트는 보통 2500가구를 기준으로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9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3분기에 20억원을 넘어섰다. 건설 경기 악화에도 고급 아파트 추가 수주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는 관련 매출이 5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RFID를 활용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 · 지자체 등에서 시민들에게 무료 자전거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훼손 및 도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빅텍은 자전거에 RFID를 부착하고, 거치대에 리더 및 키오스크를 설치해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는 휴대폰 및 카드 인증을 통해 대여 · 반환하기 때문에 도난 및 훼손에 대한 정확한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다.
대전광역시가 시범적으로 진행하는 자전거 대여 사업인 `타슈` 프로젝트에 참가했는데, 사업화 단계까지 진행되면 7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10대 자전거 거점 도시에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빅텍 관계자는 “인터넷도 처음에는 군사용 기술로 개발됐던 것”이라면서 “방산 사업으로 확보한 기술력을 활용해 민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회사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 빅텍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