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 강자들에게 자리를 내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두권 탈환을 외치며 새로운 운용체계 `윈도폰7`를 내놨다. 최근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시장 질서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MS는 영어 · 독어 · 불어 · 스페인어 · 이태리어 등 5개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에 공급한 데 이어 국내 시장 출시를 위한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에 공식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터치&리뷰m에서는 MS 윈도폰7이 탑재된 LG전자의 `옵티머스7`을 살펴봤다. 이 제품은 LG전자와 MS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탄생돼 여타 윈도폰7 스마트폰 라인업 중 안정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한 협업을 통해 디자인과 성능에 깊이 관여했으며 테스트폰도 LG전자가 가장 발 빠르게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 출시 전용인 이 제품을 통해 국내 출시에 앞서 LG전자의 옵티머스7 개발 방향과 컨셉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 디자인과 하드웨어
LG전자는 옵티머스7은 검정색 무광택 소재가 주는 중후하고 깔끔한 맛으로 최근 출시한 제품들의 컨셉트를 이어갔다. 3.8인치 화면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볼 때 충분한 느낌과 그립감을 제공했다.
배터리 후면 커버에 철재 소재를 사용해 충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LG전자는 개발과정에서 사전에 충격 테스트를 거쳐 가장 취약한 부분이 절개되도록 디자인해 고객서비스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기존의 다른 스마트폰들보다 화면의 터치감과 반응속도가 빠른 느낌을 주는데 이는 기존의 펫 타입(PET) 타입과 달리 글라스 터치방식을 적용하고, 터치 처리를 위한 전용 칩을 사용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전면 하단부 홈버튼이 돌출 처리된 점은 매끄러운 버튼 누름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을 줘 아쉬움을 안겼다. 배터리 성능은 연속 통화 기준 7시간 통화가 가능하며 내장 메모리도 8GB가 주류인 타사 윈도폰7 제품보다 큰 16GB가 적용됐다.
◇ 애플리케이션
옵티머스7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 OS가 제공하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을 담고 있다.
우선 LG와 MS가 공동 개발한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기술을 이용하는 `플레이투(Play To)` 기능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고용량의 HD급 동영상 · 음악 · 사진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와이파이(WiFi) 연결을 통해 홈네트워크 기술인 DLNA DMR을 지원하는 TV나 AV 기기 등에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파일을 선택한 뒤 손가락으로 튕겨 주면 직접 전달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구글이 선보여 관심을 모았던 음성-문자변환(Voice To Text) 기능도 구현됐다. MS의 모바일 마켓플레이스 안의 LG 애플리케이션 숍에서 관련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는 물론이고 트위터 ·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글을 입력할 수 있다. 말로 트위팅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현재로서는 옵티머스7이 처음이다.
출시되는 윈도폰7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스캔서치 등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 기능도 눈에 띈다. 화면이 꺼진 대기모드 상태에서도 외부 측면에 설치된 버튼을 길게 누르면 바로 카메라 모드가 활성화된다.
이른바 `뽀샵`으로 불리는 효과를 주는 △뷰티샷 △최대 5장의 사진을 연결해 주는 `파노라마 샷` △야간 등 상황별 최적의 촬영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샷`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들도 기본 탑재됐다.
◇ 사각 타일에 녹아든 6개 허브
사용자들이 실제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센트 `라이프 인 모션(Life in Motion)`이 잘 반영돼 있다.
시작화면부터 기존 스마트폰 운용체계와는 다른 모양새를 갖췄다. `라이브 타일`이라는 사각형의 타일 모양으로 여러 기능들을 배치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타일별로 MS 오피스나 인터넷, 엑스박스 등이 연결돼 있어 타일을 터치하면 해당 기능이 실행된다. 다른 스마트폰 초기 화면에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배치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그러나 윈도폰7은 사각형 프레임을 고정시켜 시각적으로 쉽게 구분이 되고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라이브 타일은 특히,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연결해놨다면 등록된 친구들의 온라인 접속 상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주거나 새롭게 작성한 글이나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 타일들은 사용자들이 가장 자주 활용하는 활동 테마를 반영한 사람 · 사진 · 게임 · 뮤직/비디오 · 마켓플레이스 · 오피스 등 총 6개 허브(윈도 폰허브)로 이뤄져있다. 허브는 웹이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연관된 콘텐츠들을 한 화면에 볼 수 있도록 통합해 사용이 편리하다.
△사람(peolpe)=지인들로부터 실시간 피드나 사진자료 등 사람에 기반한 연관 콘텐츠들을 하나로 합쳐 SNS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허브는 페이스북과 윈도라이브에 쉽게 포스팅할 수 있는 중앙 공간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pictures)=사진이나 동영상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 웹과 PC를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사용자 사진자료를 한 곳에 모아주는 역할을 해 사용자가 소장한 모든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찾을 필요없이 손쉽게 볼 수 있다.
△게임(games)=휴대폰에서는 처음으로 MS의 게임인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를 이용할 수 있다. 이 허브를 통해 엑스박스 라이브 게임, 스포트라이트 피드, 게이머의 아바타와 도전과제 목록, 게이머 프로필 조회 등이 가능하다.
△뮤직 · 비디오(music · video)=MS의 MP3 플레이어 `준(Zune)`의 기능과 PC 콘텐츠, 온라인 뮤직 서비스 등 음악과 비디오 콘텐츠를 이 허브에서 즐길 수 있다. 준 소셜(Zune Social)을 PC에서 실행하면 음악 추천목록 공유 등이 가능하다.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MS가 인증한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을 쉽게 찾고 설치할 수 있는 MS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할 수 있는 허브.
△오피스(office)=오피스 · 윈노트 · 세어포인트 · 워크스페이스 등 MS의 오피스를 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허브로 문서를 쉽게 읽고 편집, 공유할 수 있다. 또, 아웃룩모바일(Outlook Mobile)을 통해 이동 중에도 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밖에 윈도폰7은 보안 강화 등의 이유로 외장 메모리(SD카드)를 지원하지 않으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당 25기가바이트(GB)의 클라우드 용량을 제공한다. 카메라 세팅을 통해 촬영 위치 정보를 포함한 사진을 별다른 절차없이 바로 클라우드로 업로드가 가능하다.
<표> LG전자 옵티머스7(LG-E900) 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