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국계 기업 국내진출, 기술협력과 시장 확대의 기회로

외국계 IT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외국계 기업들의 진출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부품업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위한 입성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앞선 IT인프라를 활용하고 국내 기업과의 관계성을 감안한 조치다. 삼성전자 · 현대기아차 등의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외국계 부품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기 좋은 환경이 형성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회사인 오스트리아마이크로시스템즈(AMS) · 램버스 · 테세라, 복합기 · 프린터 업체인 브라더, IT시장조사 업체인 IMS 등이 올해 새로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도 이제는 양보다 질을 따져볼 때가 됐다. 해외 기업의 구애에 만족만 할 것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 시너지 확대까지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IT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게 중요하다. 기술협력을 통해 빠른 시간내 새로운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다. 모든 기술을 국산화 기술로 개발할 필요는 없다. 좋은 기술협력을 통해 조기에 앞선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 이 것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다국적 IT기업과의 마케팅 공조를 통해 해외 시장을 함께 열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외국기업과의 협력은 해당 국가에 우리기업이 큰 저항없이 연착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 아직 진출하지 못했던 시장에 외국기업과의 협력으로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동안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세제 혜택 등을 주며 외국계 기업의 투자유치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제는 양보다 질에 더 집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