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석유개발사업 `쏠쏠`…3분기 매출 2천억

올해로 30년을 맞은 SK의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연간 철광석 900만t 확보와 석유자원 개발 사상 최대 실적 등으로 빛을 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사진)이 1980년부터 시작한 `무(無)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3분기 석유자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SK네트웍스가 그룹 단일 해외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7억달러를 브라질 자원회사에 투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자원개발 성과가 나타나면서 과감한 투자도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3분기 실적에서 석유 개발 사업의 3대 지표로 일컬어지는 생산량, 매출액,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석유 개발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60억원, 1109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SK그룹이 석유 사업을 시작한 80년 이후 자원개발 분야에서 분기 매출이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올해 3분기가 처음이다. 2003년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처음 넘긴 후 불과 7년 만에 분기 매출이 연간 매출의 정확히 두 배가 된 것이다.

영업이익도 1000억원을 처음 넘겼다. SK에너지 전체 영업이익 3250억원의 34%에 달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석유 개발 사업 매출이 SK에너지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라며 "2004년부터 석유 개발 사업 분야에 투자를 크게 늘려 확보한 광구에서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의 석유 생산량이 일일 6만배럴을 넘긴 것도 올해 3분기가 처음이다.

이와 같은 실적 향상에 힘입어 SK그룹은 지난달 7억달러 가량을 브라질 최대 자원 기업인 MMX에 투자하기로 했다. 당시 투자 조인식에는 이례적으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해 MMX의 모기업인 EBX 최고경영진을 직접 만나 기업 간 투자ㆍ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SK네트웍스는 7억달러의 자금 중 5억달러 규모를 수출입은행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MMX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5%를 확보하게 된다. SK네트웍스는 MMX 지분 확보로 연간 900만t의 철광석을 갖게 된다.

올해 초 캐나다 기업 CLM에서 장기 구매계약으로 사들인 연간 100만t을 포함하면 총 1000만t의 철광석을 매년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일경제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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