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팹리스 CEO, 어디서 무얼할까](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3203_20101108132833_513_0001.jpg)
1990년대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태동하던 초창기에 벤처기업을 설립해 팹리스 산업의 싹을 틔운 팹리스 1세대 주역들은 20여년이 흐른 지금 어디에서 무얼할까. 아예 반도체 업계를 떠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경우가 있는가하면 여전히 반도체 설계에 매진하는 쪽도 있다. 국내에서 척박한 분야 국산화를 위해 뛰고 있는 CEO도 있다. 아라리온의 정자춘 전 사장,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서승모 사장, 서두로직 유영욱 전 사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6년 아라리온 대표직에서 돌연 사임한 정자춘 전 사장은 반도체 업계를 떠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풍력발전시스템 업체인 ‘비손에너지’를 설립한 것. 풍력 발전의 핵심인 고효율 인버터와 발전시스템의 날개를 디자인해 국산화했다. 아라리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토리지 구동칩을 개발해 공급한 회사로, 휴대폰 카메라용 멀티미디어칩을 개발해 국내 주문형반도체(ASIC)시장을 이끌었다. 설립자가 떠난 뒤 지난 2008년 결국 상장폐지됐다. 정자춘 사장은 “반도체 분야는 기술 혁신 주기가 너무 빨라 중소기업으로서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업종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반도체에 기반을 둔 덕분에 인버터를 단기간에 개발해 풍력발전 시장에서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두로직 대표였던 유영욱 사장은 현재 셀로코 대표를 맡아 반도체 자동화설계(EDA)툴 국산화를 위해 뛰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 1990년 통신 모뎀칩, 오디오용 코덱칩 등을 설계하던 ASIC 전문 업체 서두로직을 설립했고, 1990년과 1992년 서두미디어와 서두인칩을 차례로 세웠다. 지난 2004년에는 서두인칩을 떠나 서두로직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2004년 셀로코에 전자회로 설계용 CAD인 ‘MyCAD’ 사업부를 매각한 뒤 고문역을 맡다가 셀로코 대표가 됐다. EDA툴은 시높시스·케이던스·멘토그래픽스 등 외국계 대형 업체들이 장악한 분야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서승모 사장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바일TV(T-DMB)용 멀티미디어칩, 인터넷전화용 핵심칩 등을 개발해온 이 회사는 최근 차량용반도체 업체로 모습을 완전히 바꿨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따내고 김동진 현대차 전 부회장을 씨앤에스테크놀로지로 영입했다. 서승모 사장은 “벤처기업협회장을 그만둔 건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매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장용 반도체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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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춘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3203_20101108132833_513_000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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