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4대 가전제품에 대한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최대 3년으로 늘린다. 지난 4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AS 수리비 상한제를 도입한 데 이어 또 한 번 AS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이번 정책은 프리미엄 백색가전 분야에 집중돼 있어 전통의 라이벌 LG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8일 자사 제품을 1년 간 출고가 기준으로 총 2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4대 가전의 무상서비스를 3년까지 제공하는 AS정책을 도입·시행한다고 밝혔다.
LCD TV·LED TV·PDP TV와 세탁기, 냉장고는 무상 AS기간이 2년 연장되고, 에어컨은 종전보다 1년이 늘어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LCD TV·LED TV·PDP TV와 세탁기, 냉장고에 대해선 1년, 에어컨은 2년 간 무상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다만 브라운관TV, 300리터급 이하 소형냉장고, 김치냉장고, 탈수기 등은 3년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삼성전자 측은 “VIP 멤버십에 가입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실시하는 정책”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AS정책을 도입한 것은 LG전자의 백색가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AS가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판단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영상가전에 이어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LG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TV 등 영상가전에서는 LG전자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으며 PC·프린터 등 정보가전에서는 앞서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판매금액기준으로 LCD TV, LG전자는 PDP TV에서 앞섰다. 노트북PC의 경우 삼성이 37%로 LG전자(22.9%)에 비해 14% 가량 앞섰다.
하지만 LG가 전통적으로 강한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점유율에서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가 83.3%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전국에 200여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4월부터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4대 생활가전 품목을 대상으로 고객들이 제품 AS를 맡길 때 일정 금액 이상으로는 수리비를 청구추가하지 않는 상한제를 도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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