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도심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공회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행시간의 26%가 공회전에 쓰여 연료 낭비와 환경오염 가스 배출이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이 지난 5~9월 수도권 도심도로 24개 구간(1구간 평균 30㎞)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회전 실태조사’ 결과, 구간 당 평균 주행에 걸린 1시간 24분 가운데 평균 22분(26%)이 공회전 시간이었다고 8일 밝혔다.
주행 때 공회전은 평균 30회였고, 회당 공회전 시간은 평균 46초로 파악됐다.
승용차에 공회전 제한장치를 달고 운행했을 때의 평균연비는 9.50㎞/ℓ며, 이 장치 부착 전 평균연비 8.29㎞/ℓ보다 14.6%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회전 제한장치를 사용하면 운행 중인 자동차가 신호대기 등으로 주·정차할 때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고, 출발 때는 다시 켜져 불필요한 공회전으로 발생하는 연료 소비와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환경부는 또 운전자 195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는 보조금을 지급하면 공회전 제한장치를 차량에 부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회전의 이유는 ‘불편해서(31.1%)’가 가장 많았고 ‘수시로 시동을 끄면 고장이 날 우려가 있어(27.4%)’ ‘중단 방법을 잘 몰라서(24.4%)’ ‘연료절약 효과를 느끼지 못해(17.1%)’ 순이었다.
이규만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배출가스를 줄이는 공회전 제한장치 등 친환경운전을 할 수 있는 장비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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