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이 11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서 국내외 전자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대우의 ‘명예회복’에 쏠린다. 과거 삼성전자·LG전자와 ‘가전 3사’ 트로이카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 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일단 대우가 부활의 성가를 부르기 위해선 차세대 선행기술 및 시설투자에 대한 엔텍합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0년 간 거의 선행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3전 4기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은 대우일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투자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희망은 있다. 건실한 경영구조와 대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11월 현재 전 세계에 6개 생산법인과 28개 판매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는 등 세계경영의 기반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다.
대우일렉은 지난 2009년 말 리플우드와의 매각협상이 최종 무산된 직후 10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에어컨·TV·청소기·소형모터 사업부를 매각했다. 현재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 3개 사업부만 운영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지난 2007년 영업이익 75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뼈를 깎는 구조조정 이후 지난해 매출 1조150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 등 2년 연속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대우일렉 임직원들은 일단 본계약 체결 소식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