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12월부터 본격 시판

미국에서 12월부터 전기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시판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싼 차값과 불편한 충전시스템 그리고 기름값 안정이 대중화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8일 `전기차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라는 제목 아래 커버스토리로 혁명적인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진단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는 12월부터 일본 및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리프`를 본격적으로 시판한다. 닛산 측은 3만2천780달러의 리프가 5인승 해치백의 경우 8시간 충전 한 번으로 160㎞ 주행이 가능하며, 30분만에 80%가 충전되는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12월부터 대당 4만1천달러인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의 시판에 들어간다. 볼트는 1회 충전한 배터리로 최장 64㎞까지 달릴 수 있고 배터리 전원이 소진된 후에는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통해 전기를 계속 공급해 추가로 480㎞를 운행할 수 있다는게 GM 측의 설명.

포드 자동차도 자사의 소형 밴 `트랜지트 커넥트`의 전기차 모델을 12월중에 우선 상업용에 한해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년중에는 한번 충전하면 최대 100마일까지 달릴 수 있는 포커스도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모터스가 2008년부터 이미 전기차 로드스터 모델을 1천300여대 판매하며 전기차 개발을 선도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특히 외국산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에너지 소비행태를 시정하고, 배출가스를 줄이기위해 친환경적 자동차인 전기차를 2015년까지 100만대 보급한다는 목표아래 전기차 구매자에게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계속중이다.

전기차는 마차를 대신하는 자동차가 등장한 이래 최대의 혁명적 변화로 평가되고 있지만 충전상의 문제와 비싼 가격 등 복합적 요인들이 대중화를 지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전기차를 위한 충전소가 충분치 못해 여러모로 불편한 실정이다. 미 연방 에너지부의 지원 아래 현재 오리건, 캘리포니아, 워싱턴, 뉴 멕시코, 텍사스, 테네시, 미시간, 플로리다, 워싱턴 D.C.의 대도시 주변에서 2천여개의 충전소 설치가 진행되고 있지만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현재 전압이 110-120 볼트인 미국의 일반 주택에서 충전을 할 경우 20시간 이상 소요되는 불편이 있어 6-8시간만에 충전을 할 수 있는 220볼트로 전압을 바꾸려면 주택내 차고를 개조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현재 기름값이 갤런당 3달러 미만을 유지중인 가운데 향후 2년내에는 이런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전기차를 구매해야할 경제적 인센티브도 크지 않다.

GM의 시보레 볼트의 기본 가격이 4만1천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싼 가격도 전기차의 대중화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GM은 물론 볼트 구매자들이 연방정부로터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 실제 가격은 3만3천50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일반 자동차 대신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유인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전기차들이 미국인들의 통상 출퇴근 거리인 40마일 정도는 충분히 운행할 수 있지만 장거리 운행의 경우 충전의 어려움에 따른 우려도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미 연방정부의 보조금과 각종 세제혜택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운데 완전한 전기 자동차의 비율은 0.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