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발로 걸어다니는 딱정벌레 모양의 감시로봇이 자동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눈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외출중인 주인의 스마트폰으로 집안 모습을 비춰준다. 스마트폰을 통해 수동으로도 로봇을 제어할 수도 있다.
최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원장 이후상)이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한 ‘2010 전국 메카트로닉스 경진대회’에서 대상(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계설계자동화공학부 학생들의 작품(제목:플레이 위드 미)이다.
이 작품은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감시경계로봇으로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고 작품에 적용된 기술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계부품소재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주도할 메카트로닉스 분야 우수인재발굴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참가신청을 받은 전국메카트로닉스경진대회에는 전국 40개 대학 및 일반인 등 총 106개 작품, 374명이 참가신청했다. 이 가운데 1차 서류심사를 통해 31개팀의 작품이 선정됐고, 이 가운데 대상을 받은 ‘플레이 위드 미’를 비롯해 총 19팀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충남대학교와 동양미래대팀이 수상했다. 충남대는 ‘비전 스테빌리제이션 시스템(Vision Stabilization System)을 탑재한 슈림프 로봇(Shrimp Robot)’을 출품했다. 이 로봇은 영상 안정화 시스템을 결합해 계단과 산길 등 험한 지형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탐사로봇이다.
또 동양미래대팀의 ‘유알 파이프 로봇(UR Pipe Robot)’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파이프 내부를 탐사하는 로봇으로 창의성과 완성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외 우수상에는 ‘사이버 플로어(Cyber Floor 경북대팀)’ ‘셀프 블랜싱 바이크(Self Balancing Bike Robot 단국대팀)’ ‘오토 블랜싱 쿼드 콥터(Auto Balancing Quad Coptor 단국대팀)’ ‘기립도우미 휠체어(한국기술교육대학교팀)’ 등 4개 작품이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박경택 한국기계연구원 로봇지능기계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참가작품들의 수준과 완성도가 매우 높아 일부 작품은 산업현장에 바로 접목이 가능한 것도 있었다”며 “대학생들의 메카트로닉스 관련분야 연구의욕과 관심도, 참여도 등이 높아 매우 고무적인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지경부와 대구시를 비롯해 대구대학교, 영남이공대학, 영진전문대학,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나노융합실용화센터, LS메카피온, 아진엑스텍 등 산학연이 대거 후원함으로써 공정한 평가와 아울러 대회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이후상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은 “올해 출품작은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작품들이 많아 대회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연구원은 우수인재 발굴과 메카트로닉스분야 연구자들의 연구개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수상작은 오는 10일부터 대구EXCO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부품소재산업전’내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부스에서 전시되며, 시상식과 작품발표회는 오는 12일 있을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