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획]아시안 게임이 국내 IT산업에 최대 수혜주

오는 1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안 게임이 아시아 대륙을 뜨겁게 달군다. 특히 대한민국은 야구 종목에서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놓고 아주 열띤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역시 남아공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이란 성과와 국민적 기대를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수영에선 마린보이 박태환의 화려한 부활, 여자 역도의 지존 장미란 선수의 승승장구도 기대해 볼만 하다.

이런 ‘기막힌’ 경기장면을 좀 더 선명한 화질의 TV로 시청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스포츠 마케팅의 최대 수혜는 단연 TV가 손꼽힌다. 대부분이 비용과 시간 등을 이유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현지 경기장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TV는 국제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 마다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글로벌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 등 TV 관련 업계도 아시안게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 세계 60억명이 시청하는 월드컵이 TV와 IT제품의 세대교체를 이끄는 견인차가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로젝션TV와 컬러 휴대폰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평판 TV가 급부상했던 것처럼,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3D TV와 모바일TV가 또다시 세대교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월드컵만큼의 파급효과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어떤 제품이 부상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TV 수요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수출도 호조를 보인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였던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5월 반도체(41.8억달러 97.7%↑)와 패널(28억4000만달러 40.4%↑) 수출이 대(對)중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포츠 이벤트 효과, IT제품용 패널 수요 증가와 국내 업체의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기반으로 수출 호조세를 유지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도 이에 상응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이외에 초고감도 렌즈를 사용한 카메라 등 빠른 경기 장면을 정확하게 캡처할 수 있는 IT 전자기기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부회장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으로 LCD TV와 LED TV 수요 급성장 등 IT제품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풀가동할 것”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