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아직 태양전지 시장이 활짝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설립한 지 5년도 안 돼 1000억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태양전지 제조업체가 등장해 화제다. 경기도 평택시 현곡단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제스솔라(대표 최재경)가 그 주인공이다.
제스솔라는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태양전지 전문업체다. 설립한 지 1년 만인 2008년에는 태양전지 제조장비와 시스템을 국산화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연간 30㎿ 용량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단결정 17.4%, 다결정 16.2% 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 지난해 10월부터 양산에 나섰다. 지난해 3개월간 벌어들인 매출은 약 20억원.
올해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지난 3분기까지의 매출이 3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회사 측은 여기에 4분기 예상 매출(150억원)을 더하면 올해 총 45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보다 무려 2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올해 예상 매출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1200억원 규모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생산라인을 증설,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의 40㎿에서 200㎿ 규모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스솔라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원익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옛 기보캐피탈), 에이티넘파트너스(옛 한미창투) 4개 투자기관으로부터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금으로 내년 5월께 새로운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80㎿ 용량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또 내년 8월께 2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추가로 받아 80㎿ 용량을 추가로 증설, 내년 연말까지는 전체 생산능력을 200㎿로 늘리기로 했다.
최재경 사장은 “현재 40㎿ 용량에 내년에 증설해 가동할 수 있는 물량을 계산하면 총 90㎿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00억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 거래선인 징코(Jinco), 장수솔라, 장자강솔라 등의 수요가 커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사장은 “우리 제품은 모듈화할 때의 출력 드롭률이 타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3~4%에 불과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향후 생산 장비 수출, 중국 거래선과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1GW까지 확대, 오는 2015년까지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 톱10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평택=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