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기업, 상생협력 `4사4색`

홈쇼핑 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모델이 진화 중이다. 기존 금융지원과 기술·교육지원 뿐 아니라 디자인 상품 공동 개발과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보다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동반 성장 모델을 만들고 있다.

GS샵은 지난해부터 품질은 뛰어나지만 판매 노하우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협력사를 위해 회사 내 ‘디자인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과 브랜딩을 비롯한 마케팅,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지원한다.

디자인TF팀과 파트너십을 통해 동반 성장하고 있는 대표 협력업체로는 ‘남선’이 있다. GS샵 실사 결과 제조 인프라는 매우 탄탄하나 디자인이나 마케팅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2009년 6월부터 프라이팬 기획 제작에 돌입했다. ‘스트롬’이라는 네이밍 브랜드도 만들었다. 홈쇼핑 판매 프라이팬 세트 중 고가에 속하지만 1시간 방송에 3000세트 이상이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CJ오쇼핑은 중소협력업체의 중요한 수출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는 CJ를 통해 중국과 인도에 진출했다. 2008년 말 중국 시장에 선보여 현재까지 3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이는 CJ와 피델리아 제작사인 동경모드의 ‘베스트 파트너십’이 바탕이 됐다. 성과를 바탕으로, CJ는 상품 뿐 아니라 고객 관리에 있어서도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동경모드는 지난 2009년부터 CJ오쇼핑 협력사로 첫 CCMS(소비자 불만 자율관리 프로그램)를 도입해 고객 불만에 대한 사전,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CJ는 이에 대한 장려의 의미로 지원금 5000만원을 수여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신상품 개발 기금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올 투게더 후원 협약식’이다. 현대홈쇼핑은 후원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상품 개발 제안서를 공모했다. 푸드인, 워너비엠 등 중소 협력사 2곳에 ‘신상품 개발 기금’ 5000만 원씩 총 1억 원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들 상품은 개발이 완료되는 오는 12월~1월 사이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협력사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홈쇼핑 신헌 대표는 최근 ‘에콕스’ ‘리갗 등 패션의류 협력사와 상반기 히트상품 ‘엘쿡 세라믹 냄비’ 제조사인 ‘네오쿡’ 등 우수 중소기업 협력사를 순회하며 협력사 직원들을 독려했다. 신 대표는 직접 제조 공정을 살피고 협력사 직원 한 명 한 명을 격려했다. 방문을 기념해 근무 중 피로를 풀 수 있는 안마기를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는 “롯데홈쇼핑의 경쟁력은 협력사”라며 “건강한 체력에서 보다 건강한 품질의 상품도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롯데홈쇼핑의 사회공헌 모토인 건강 나눔을 협력사와도 함께 나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