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Strart-Up)을 부탁해.’
예비 창업자들이 성공한 벤처기업 연구소에 들어가 사업성과 기술성을 지원하는 예비창업지원사업(스타트업 지원)이 본격 추진된다.
9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성공 벤처기업이 후배 스타트업기업 육성 시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스타벤처 창업꿈나무 연계 창업지원사업(가칭)’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은 성공 벤처CEO 대상 엔젤매칭과, 민관 공동 기업가정신센터 설립에 이은 정부의 세 번째 성공 벤처기업 공동 프로젝트다. 스타트업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공 벤처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사업이 마련됐다.
정부는 이미 30억원의 예산을 편성키로 하고, 이르면 내달 예비 스타트업기업인을 대상으로 공고한다. 우선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아이디어·기술 공모를 펼치고, 여기에서 정부는 성공벤처기업과 공동으로 미래사업성, 아이디어의 참신성 기술성 등을 고려해 우수업체를 선정한다. 정부는 선정된 팀 또는 창업자 1인당 7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이들 업체는 성공벤처기업 연구소 등에 들어가 기술과 아이디어의 사업화에 나선다. 성공벤처기업들은 공간 및 시설 제공과 함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성공 벤처기업들이 적극적인 스타트업기업 투자와 더불어 필요 시 이들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인수합병(M&A)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멘토-멘티’ 문화를 확산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중기청은 올해 시범적으로 30~50곳 정도의 ‘초기 스타트업기업(창업꿈나무)’을 선발한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업계와 공동으로 선정 작업에 나선다.
김형영 중기청 창업진흥과장은 “벤처 등 업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후배 창업자가 나타나야 한다. 성공벤처기업가들이 육성을 희망하는 업체를 직접 선정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멘토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공벤처기업이 엔젤투자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이에 앞서 내년에 성공벤처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인 ‘엔젤투자 매칭사업’과 ‘기업가정신센터(재단)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 사업 모두 스타트업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으로 엔젤투자 매칭사업은 성공벤처CEO가 엔젤투자를 위한 엔젤펀드 결성 시 정부 모태펀드에서 최대 60%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기업가정신센터는 정부가 100억원 그리고 벤처·이노비즈 등 성공한 혁신형기업이 100억원을 출연해 총 200억원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용어>스타트업(Start-Up)기업=혁신형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창업 기업을 지칭한다. 갓 창업한 곳부터 본격적인 시장 개척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단계에 위치한 기업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코스닥 상장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로 기존 벤처와는 차이가 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