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5527_20101109170829_758_0001.jpg)
“스마트폰은 알라딘의 램프입니다.”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는 한국 만화의 대명사다. 오랫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현역 만화가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까지 맡아 만화 산업 육성을 위해 뛰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만화가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예전에는 유통 같은 과정은 알지 못하고 설사 알더라도 손을 댈 수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작가 자신이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시키는 게 효율적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만큼이나 안드로이드마켓이나 앱스토어 같은 마켓 플레이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그동안 만화는 웹이라는 곳에 종속되어 있다가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면서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에요. 개인적으론 웹에 만화를 올리지 않았는데 콘텐츠를 무료로 본다는 게 싫었어요. 넓은 의미로 보면 만화는 무료로 보는 콘텐츠지 돈을 주고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고 말이죠.”
지금까지 대부분의 만화 관련 단체는 포털이 제공 중인 무료 만화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서비스하는 것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콘텐츠가 정당하게 대우받는 것. 만화가 이현세에겐 매우 중요한 원칙이다. 그래서 이 교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무척이나 기다려왔다.
이 교수는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장단점을 비교적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심지어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 입장에서 어디에 자신의 작품을 내놔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도 많다. 또 다른 고민은 콘텐츠 자체의 세계화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앱스토어 같은 마켓 플레이스가 나와 가능해진 고민일 터다.
이 교수는 대학에서 만화를 만들어 마켓 플레이스에 올리는 것까지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인을 상대하는 오픈마켓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이제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어 오픈마켓에 올릴 수 있으니 세계화를 위해 번역을 해주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만화도 세계화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좋은 콘텐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엔 기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꿈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 날 마술 같은 세계가 펼쳐진다는 뜻이죠.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이현세라는 사람은 일 끝나면 술 한 잔 진하게 마시고 아침 10시에 눈곱 비비면서 일어나서 작업하는 게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스마트폰 혁명은 다가왔다.
이수환 이버즈 기자 shulee@ebuzz.co.kr
![[이사람]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5527_20101109170829_758_00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