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

[이사람]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

“스마트폰은 알라딘의 램프입니다.”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는 한국 만화의 대명사다. 오랫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현역 만화가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까지 맡아 만화 산업 육성을 위해 뛰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만화가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예전에는 유통 같은 과정은 알지 못하고 설사 알더라도 손을 댈 수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작가 자신이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시키는 게 효율적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만큼이나 안드로이드마켓이나 앱스토어 같은 마켓 플레이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그동안 만화는 웹이라는 곳에 종속되어 있다가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면서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에요. 개인적으론 웹에 만화를 올리지 않았는데 콘텐츠를 무료로 본다는 게 싫었어요. 넓은 의미로 보면 만화는 무료로 보는 콘텐츠지 돈을 주고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고 말이죠.”

지금까지 대부분의 만화 관련 단체는 포털이 제공 중인 무료 만화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서비스하는 것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콘텐츠가 정당하게 대우받는 것. 만화가 이현세에겐 매우 중요한 원칙이다. 그래서 이 교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무척이나 기다려왔다.

이 교수는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장단점을 비교적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심지어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 입장에서 어디에 자신의 작품을 내놔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도 많다. 또 다른 고민은 콘텐츠 자체의 세계화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앱스토어 같은 마켓 플레이스가 나와 가능해진 고민일 터다.

이 교수는 대학에서 만화를 만들어 마켓 플레이스에 올리는 것까지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인을 상대하는 오픈마켓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이제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어 오픈마켓에 올릴 수 있으니 세계화를 위해 번역을 해주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만화도 세계화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좋은 콘텐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엔 기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꿈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 날 마술 같은 세계가 펼쳐진다는 뜻이죠.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이현세라는 사람은 일 끝나면 술 한 잔 진하게 마시고 아침 10시에 눈곱 비비면서 일어나서 작업하는 게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스마트폰 혁명은 다가왔다.


이수환 이버즈 기자 shulee@ebuzz.co.kr

[이사람] 이현세 세종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