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렸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를 끝으로 주요 통신사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KT와 SK텔레콤의 9월말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 비율이 10%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각각 1.9%대에 머물던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수치다.
SK텔레콤의 3분기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총 25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대비 9.83%를 점했으며, KT 또한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총 165만2천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0.44%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대응이 다소 뒤졌다는 평가를 받은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3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4% 수준의 스마트폰 비율을 이뤘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어지긴 했으나 `따라잡기` 속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KT의 아이폰 도입이 이 같은 스마트폰 확산 속도를 가능케 한 `촉매제`가 됐다는 점에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발빠른 대응과 기술력,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갤럭시S` 출시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끈 견인차가 됐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 통신환경도 `혁신`=스마트폰은 무엇보다 지지부진했던 국내 무선인터넷 인프라 확산 및 투자 증대를 이끌어준 일등공신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기기 혁신 이상의 변화를 촉발했다.
특히 와이파이망의 새 발견은 환경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기술의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
KT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 이달초까지 총 4만개소의 와이파이(근거리무선통신망) 설치를 완료하는 등 발 빠르게 와이파이 기반을 넓혔으며, SK텔레콤 또한 사실상 데이터 사용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무선인터넷 대중화를 선도했다.
무선인터넷 이용 환경의 개선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지향적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을 이루는 토대도 됐다.
아이폰이 구현한 모바일 생태계 또한 정체 양상인 우리 통신 시장의 새로운 도약에 활력소로 작용했다.
KT는 지난 6월 앱개발자지원센터를 열어 적극적인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에 뒤질세라 SK텔레콤은 중소기업, 개인 개발자 등과의 상생 협력을 내세우며 지난달 선보인 개방형 상생혁신센터를 비롯, 개발자 교육을 위한 `T아카데미`, 개발을 위한 단말기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MD테스트센터` 등 `패키지` 지원틀을 구축했다.
◇따라잡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으로=국내 스마트폰의 확산 속도는 이후로도 점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라고 IT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인해 우리 통신망에 걸리는 트래픽 과부하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새롭게 대두하는 과제"라며 "신규 이동통신망 투자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방 원장은 "값비싼 스마트폰을 구매하고도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문제"라며 "창조적인 벤처 비즈니스를 이끌 수 있는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