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노트북 시대 열린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 개념인 스마트북의 등장에 이어 저장공간을 줄이고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노트북들이 출시되면서 클라우드 노트북 시장이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IT기기 시장을 선도해온 애플이 최근 `맥북에어`를 출시하면서 경쟁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시바가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 단계인 스마트북 `AC100`을 출시한 데 이어 애플이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 노트북 `맥북에어`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존의 노트북에 비해 크기와 성능을 최소화해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맥북에어`는 중앙처리장치(CPU)의 클럭 속도를 줄이고 기존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를 탑재해 데이터 저장보다는 처리 능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크기와 무게도 크게 줄어들어 평균 두께는 약 1㎝이며 11형의 경우 무게는 1.06㎏에 불과하다.

최근 도시바의 `AC100`은 스마트폰과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면서 기존 노트북의 외형을 유지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북이다.

이동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두께는 기존 노트북의 절반 이하이며 무게 역시 850g에 불과하다.

두 제품의 공통점은 최소한의 성능과 크기를 유지하면서 가격을 크게 낮췄다는 것.

200만원대 이상의 다소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던 기존의 `맥북`과 달리 `맥북 에어`의 가격은 최저 사양의 경우 129만원에 불과하다.

`AC100`은 기존의 노트북과 운영체제가 달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69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의 `N드라이브`, KT의 `유클라우드` 등 국내 포털과 통신사 간에 클라우드 서비스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클라우드 노트북 시장의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체뿐만 아니라 통신업체들도 가상화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클라우드와 가상화 기술의 결합을 바탕으로 한 PC의 `껍데기 PC`화도 점차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EMC의 허주 부장은 "클라우드 제품들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술 발달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면서 "노트북에도 불기 시작한 클라우드 바람은 머지않아 스마트TV, 카메라 등 모든 기기로 번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