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비즈니스서밋]폴 제이콥스 퀄컴 CEO, "4G 이통 시장에서도 퀄컴 주도권 확고할 것"

[G20 비즈니스서밋]폴 제이콥스 퀄컴 CEO, "4G 이통 시장에서도 퀄컴 주도권 확고할 것"

“4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퀄컴의 주도권은 여전할 것입니다. 모바일강국인 한국에서 모바일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논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G20 비즈니스 서밋 참가차 방한한 폴 제이컵스 퀄컴 CEO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퀄컴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G시장에서의 주도권을 4G 시대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라이선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이콥스 CEO는 “한국 기업들과 맺은 라이선스에는 3G·4G 멀티모드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4G 시대가 열리더라도 4G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곳에서는 3G 이동통신 망과 연동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4G 단말기에서도 CDMA 원천 기술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벌고 있는 라이선스 수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는 “4G의 핵심 기술인 `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방식(OFDMA)`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한 플래리온을 인수한 것도 퀄컴의 주도권을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매출액의 50% 이상을 얻으면서 국내 투자에 미흡한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온 퀄컴은 한국 내 투자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제이컵스 CEO는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벤처투자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이번 방문 기간에도 몇 개 업체들과 투자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정된 벤처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이고 지난 분기에 1억100만개의 칩을 판매한 퀄컴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회사들에게 ‘Q프라이스’ 경진대회 등에 참가해 투자 기회를 얻을 것도 주문했다.

국내 연구개발(R&D) 센터도 퀄컴의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미 박사급 인력 10명을 채용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증강현실을 비롯해 2~3년 후의 기술을 개발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이날 국내 R&D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을 영상을 통해 선보였다. 한국어로 된 음식점 메뉴판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화면에서는 영어로 표기되고, 원화로 표기된 가격이 디스플레이에서 즉시 달러로 바뀌어 출력됐다.

퀄컴은 고사양 제품 중심 사업군을 보급형 제품으로도 확대한다. 제이컵스 CEO는 “지난 3분기 29억5000만달러의 호실적을 낸 건 고사양 제품군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인도 등에서는 20달러 정도 되는 보급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며, 우리는 이 분야에도 주력한다”고 말했다.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폴 제이컵스 CEO는 워킹그룹 좌장으로서 세계 정상들에게 백서(white paper) 형태의 합의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여기에는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그는 “무선통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무선통신뿐 아니라 상업, 커머스 등 다양한 기업들의 총수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특히 “무선분야에서 가장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시했던 한국에서 이러한 논의가 열린다는 점이 매우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3G시스템의 세계적인 확산을 위한 퀄컴의 노력도 소개됐다. 가입자 수가 10억명에 육박하고, 관련 시스템의 50% 는 개발도상국에 판매되고 있는데, 단말기 보급을 통해 3G 확산 속도를 앞당긴다는 내용이다.

오는 12일 귀국하는 폴 제이컵스 CEO는 G20 기간동안 국내 파트너들과 비공식적 모임도 가진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듀얼코어 스냅드래곤을 적용한 단말기 개발을 포함, 향후 퀄컴과 국내 단말기 제조사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폴 제이컵스 CEO 약력

1990년 퀄컴 입사. 휴대폰 디지털신호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팀 엔지니어

1995년 단말기·통합 회로 담당 부사장 및 사업 본부장

1996년 퀄컴 수석 부사장

1997년 퀄컴컨슈머프로덕트(QCP) 사장

2005년 퀄컴 CEO 선임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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