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중국 방식으로 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하면 된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아프리카 주요국 공략 방안과 관련, ‘패키지’와 ‘밀착 외교’ 두 가지를 중요하게 꼽았다.
박 차관은 10일 지난주 아프리카 순방 결과 설명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을 우리가 해주고 달러 없는 나라들이니까 대신 (그 댓가로) 자원을 받자는 것”이라며 “아프리카는 자원과 SOC(사회간접자본)를 패키지로 하지 않고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간 아프리카로 가는 중국의 진출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며 “자금력이 엄청나니 아프리카로서는 중국 외 대안이 없었겠지만, 그러나 (지금은) 한국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몇 나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콩고,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이번 방문국들 중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오만 방문 때 수도에서 580km나 떨어진 오지에 우리 기업들이 짓고 있는 조선소를 방문했던 일이나, 30~40년씩 낡은 소형 프로펠러기를 타고 국가간 이동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아프리카에 더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라이징(떠오르는) 아프리카를 균형있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모노칼라가 아니라 컬러풀 아프리카라는 게 내 지론이다. 우리가 그 땅을 다 할 순 없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면전에 나서 성공스토리 만들면 아프리카 국가들에 우리 이야기가 다 퍼져 나갈 것”이라고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앞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성과 내는 속도는 기업의 열의와 정부의 시스템 마련 두 가지에 달렸다”며 “빠르면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성과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