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자동차 생산 세계 5위의 규모를 자랑하지만 자동차 문화 면에서는 아직 자동차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최근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향 후 모터 스포츠의 발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국내 최초 수제작 슈퍼카인 스피라가 시판되기 시작한 점 등은 수준 높은 자동차 문화 발전의 첫 걸음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자동차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수제작 차량의 보급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영국으로, 로터스, 애스톤 마틴, 재규어 등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모두 수제작 차량에서 시작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들 외에도 파가니 존다, 코닉세그, 설린, 스파이커, TVR, 젠보, 노블, 모간, 굼퍼트 등 초고성능을 발휘하는 수제작 슈퍼카들은 현재도 꾸준히 전 세계 부호들의 사랑받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곧 높은 자동차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 동안 수제작 차량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엔 다행히 어울림 모터스의 스피라가 이제 막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마니아들을 찾아 항해를 시작해 이미 국내에서는 30여대 계약에 11대 출고가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선보일 전시차를 선적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적 된 스피라는 지난 9월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수입사인 중진치모상하이자동차유한공사와 MOU를 맺은 이후 첫 번째로 중국에 선적 된 것으로, 12월 정식 오픈하게 되는 상해 스피라 1호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상해 자동차 매장 중심가에 위치하게 되는 스피라 전시장은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고, 스피라가 들어오는 즉시 공식 오픈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간다. 전시되는 모델은 기본형인 스피라N 모델과 현재 국내 주력 차종인 스피라S가 전시되는데 회사 측은 한국에서처럼 중국에서도 스피라S 모델이 판매의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스피라 S는 330마력을 발휘하는 V6 2.7리터 수퍼차저 엔진과 수동 6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최고속도 280㎞/h와 0~100㎞/h 가속 4.8초의 고성능을 발휘한다. 어울림 모터스는 스피라를 기본으로 한 전기 스포츠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비인기 종목에서 스타가 탄생하는 것처럼 아직은 미약하게 출발한 수제 슈퍼카 스피라가 대한민국 자동차 문화의 스타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