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 내 마음대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 솔깃한 이야기다. 사실 불가능할 것도 없다. ‘경매’를 통해 상품가격을 정할 수 있는 ‘라이브 경매 쇼핑몰’에서는 가능하다.
라이브 경매 쇼핑몰인 김영덕 오픈베이 사장은 1999년 인터파크에 입사,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G마켓의 전신인 구스닥을 최초로 기획한 인물이다. 2009년 오픈베이(와이즈마켓) 대표에 취임했다.
“기존의 쇼핑몰들은 정해져 있는 가격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서비스입니다. 오프라인 쇼핑몰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모델이죠. 하지만 제품 가격을 사용자들이 결정하면 어떨까 고심한 결과 오픈베이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오픈베이는 일반적인 소비자 대 소비자의 경매가 아니다. 기업에서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가 입찰을 통해 상품을 낙찰받아 가는 시스템이다. 입찰 한 번에 10원, 100원 단위로 올라가 저렴하게 상품가가 형성된다. 김 사장은 “오픈베이는 소비자가 일정액의 입찰을 위한 입찰 1회당 참가비를 내는 방식으로 이이뤄지는데 ‘빨간콩’ ‘파란콩’ ‘완두콩’ 등을 지급하는 형태”라며 “입찰을 할 경우 경매 마감시간이 단위별로 늘어나게 되며, 마지막 입찰자가 낙찰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얼마나 입찰을 많이 했는가가 아닌 심리적인 타이밍이 관건인 것이다.
“오픈베이의 경우 100만원 상당의 중고가 신상이나 쌀·라면 등 생필품까지 다양한 경매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매종료와 동시에 즉각적인 배송으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픈베이는 최근 영국·미국 등에서 유행 중인 역경매 방식도 택했다. 숨겨진 가격을 클릭할 때마다 가격이 할인되는 일종의 역경매 서비스 ‘캐캄가 바로 그것. 제한된 시간 동안 가격할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이 참여해 해당 상품가격을 클릭해 열어 보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상품 가격이 계속 낮아진다. 김 사장은 “회원들의 참여로 결정되는 최종 최저가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신선한 인터넷 쇼핑문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베이는 지난 10월 아이폰 앱을 출시했다. 사용자들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며 일종의 ‘소셜 커머스’ 모델로 진화 중이다.
“일반적인 개념의 쇼핑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사용자들이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 ‘재미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현재 제공되는 있는 경매·세일·캐치를 무료로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픈베이 사용자는 40만명 정도이며, 월 평균 순 방문자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는 60억 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더욱 많은 회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